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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겨울강

 

 

 

 겨울강

 

 

강은 시간...

 

그가 바다에 이르기 전에

나는

겨울강가로 나가봐야 합니다.

 

잔물결 위를 흐르는

달조각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혼자서라도

겨울강을 지켜봐야 합니다.

 

여윈 강이

심한 기침을 할 적 마다

흩어져버리는 노래들이 아쉬워

달이 뜨면 언제나

겨울강으로 치달리는 마음...

 

아무도 바라보지 않아도

강물은 흐르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외로운 달은

물결 마다에 앉아 노래하는데

 

창백한 내 마음의 물줄기도

어느 덧 흘러

강물에 휩쓸리고...

 

서러운 가락에 젖어

강바닥을 할퀴며 흐르고...

 

나는 이 밤도

달을 따라

겨울강가로 나아갑니다.

 

바람 잠드는

그날이 오면

한가락의 청아한 달의 노래가

강을 소생시키리니

 

지금은 겨울밤,

물결들의 슬픈 노래에

가슴은 비파 처럼 흐느껴도

 

다가서는 그날의 얼굴을 바라

결고운 달맞이 꽃으로

미소 지으며

 

쓸쓸한 겨울강을

지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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