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산줄기 되어 치솟는 마음에
강줄기 되어 흐르는 마음에
오늘은
첫눈이
옛님의 노래 처럼
숲속에 스미고
오늘은
첫눈이
옛님의 눈길 처럼
강물에 지니
오늘 같은 날은
산은 산이 되어 치솟고
강은 강이 되어 흐르니
나는 해묵은 남루를 벗고
양지 바른 둔덕 따라
꽃씨를 심는다.
남한산성에
첫눈이 내려서
내 창문으로 하얗게 센 머리가 아련하다
아 !
벌써 또 한 해가 가려나 ~
이 세월의 아쉬움을
무슨 말로 표현하랴....
그냥 처연해지는 이 심사 ~
그렇게 내 인생도 흐르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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