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숨을 돌렸으니
다시 도전해야지...
휴식이란
항상
재 창조의 개념이 따라야 한다..
휴식 가운데
힘을 비축하고
계획을 세우고
경과를 되돌아보며 재 점검하여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좁은 협곡위에 거댕한 바윗 덩어리가
뚜껑 처럼 덮혀 있어
동굴속을 통과하는 듯
아슬 아슬...
돌아 보니 하계(下界)가 까마득하다..
건너 편으로
장엄한 대청봉의 위용이
결코 흐트러짐 없는 생의 길을 가라고
암시하는 듯....
경건함 까지 안겨주고
이 차거움 속에서도
결코 기가 꺾이지 않은
이 소나무들의 기상 또한
가상하지 않은가 !
이제 부터는
정말 설국(雪國)에 들어선 느낌이다.
한 가운데
작은 바위가
마치 하얀 망또를 걸친 수도사 같아 보인다...
예쁜 이 자취는
누구의 체온으로 만들어 졌을까...
설악 만이 알겠지
울산의 가슴은 영원히 기억하겠지..
비록 순간에 녹아
자취가 없어지더라도 ...
이 자취의 주인공의 가슴에도
이 순간의 고결한 감흥이
영원히 간직 되기를 ~
죽어서라도
이 계곡을 ..이 바윗 산의 기품을
닮고 싶은 것인가..
슬프지만
결코 기상을 잃지 않는
이 혼이여
그 혼의 웅혼함이여 !
울산 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주위 정경들...
드디어 정상이다 ~
동해와 고성군 해안...
겨울 풍경이 고즈넉하다...
여기는 속초시
건너편으로 신선봉이 눈에 덮혀 있고
그 아래 암봉과의 사이로는 미시령으로 통하는 길이
달리고 있다.
이제 정상에서
기념 촬영을 했으니
하산할 시간...
신선이 따로 없구나...
지금 부터는
올라올 때 놓쳤던 모습들을
담아 봐야지 ~
계조암 옆의 바위 아래
작은 간이 매점에서
청년이 따라 주는
따끈한 당귀차에 잠간의 피로를 풀고...
신흥사 경내에는 들어 서지 못하고
이렇게 잊혀질 뻔한 부도들을
누가 모셔 두었을까 ...
저 부도들은 초라해도
어쩜 끈끈한 생명력을 내재하고 있을게다...
생전의 그들의 삶이 숨쉬고 있을테니..
신흥사 사천왕상...
어려서 부터 보아 온 터라
이제 무섭다기 보다 오히려 친근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스냅한
동해안 모습...
푸른 물과 소나무가
너무 잘 어울린다...
사계절이 뚜렷한
이 산하(山河)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
이 영토의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라도
얼마나 고귀한 선물인지 ...
개미 한 마리
새 한 마리라도
얼마나 소중한 이웃인지...
그러니
우리 사람과 사람 사이는
오죽할까 ~
동해의 푸른 물결이....
바람속에 바이얼린을 켜는 소나무가 ...
잘가라고
손을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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