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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12월의 울산 바위에서(2)

 

이제 숨을 돌렸으니

다시 도전해야지...

 

휴식이란

항상

재 창조의 개념이 따라야 한다..

 

휴식 가운데

힘을 비축하고

계획을 세우고

경과를 되돌아보며 재 점검하여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좁은 협곡위에 거댕한 바윗 덩어리가

뚜껑 처럼 덮혀 있어

동굴속을 통과하는 듯

아슬 아슬...

 

돌아 보니 하계(下界)가 까마득하다..

 

 

건너 편으로

장엄한 대청봉의 위용이

결코 흐트러짐 없는 생의 길을 가라고

암시하는 듯....

경건함 까지 안겨주고

 

 

이 차거움 속에서도

결코 기가 꺾이지 않은

이 소나무들의 기상 또한

가상하지 않은가 !

 

 

이제 부터는

정말 설국(雪國)에 들어선 느낌이다.

 

 

 

한 가운데

작은 바위가

마치 하얀 망또를 걸친 수도사 같아 보인다...

 

 

 

예쁜 이 자취는

누구의 체온으로 만들어 졌을까...

 

설악 만이 알겠지

울산의 가슴은 영원히 기억하겠지..

비록 순간에 녹아

자취가 없어지더라도 ...

 

이 자취의 주인공의 가슴에도

이 순간의 고결한 감흥이

영원히 간직 되기를 ~

 

 

 

 

 

죽어서라도

이 계곡을 ..이 바윗 산의 기품을

닮고 싶은 것인가..

 

슬프지만

결코 기상을 잃지 않는

이 혼이여

그 혼의 웅혼함이여 !

 

 

 

 

 

 

 

 

 

 

 

 

울산 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주위 정경들...

 

드디어 정상이다 ~

 

 

 

 

 

동해와 고성군 해안...

겨울 풍경이 고즈넉하다...

 

 

 

여기는   속초시

 

 

건너편으로 신선봉이 눈에 덮혀 있고

그 아래 암봉과의 사이로는 미시령으로 통하는 길이

달리고 있다.

 

 

 

 

이제 정상에서

기념 촬영을 했으니

하산할 시간...

 

신선이 따로 없구나...

 

 

지금 부터는

올라올 때 놓쳤던 모습들을

담아 봐야지 ~

 

 

 

 

 

 

 

 

 

 

 

 

 

 

 

 

 

 

 

 

계조암 옆의 바위 아래

작은 간이 매점에서

청년이 따라 주는

따끈한 당귀차에 잠간의 피로를 풀고...

 

 

신흥사 경내에는 들어 서지 못하고

이렇게 잊혀질 뻔한 부도들을

누가 모셔 두었을까 ...

 

저 부도들은 초라해도

어쩜 끈끈한 생명력을 내재하고 있을게다...

생전의 그들의 삶이 숨쉬고 있을테니..

 

 

신흥사 사천왕상...

어려서 부터 보아 온 터라

이제 무섭다기 보다 오히려 친근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스냅한

동해안 모습...

 

푸른 물과 소나무가

너무 잘 어울린다...

 

 

13257

 

사계절이 뚜렷한

이 산하(山河)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

 

이 영토의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라도

얼마나 고귀한 선물인지 ...

 

개미 한 마리

새 한 마리라도

얼마나 소중한 이웃인지...

 

그러니

우리 사람과 사람 사이는

오죽할까 ~

 

동해의 푸른 물결이....

바람속에 바이얼린을 켜는 소나무가 ...

잘가라고

손을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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