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그대는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그리고
어디에서 어떤 길로 다니셨나요
이 드높은 사파의 물결 넘어
이제 귀로에 접어드는데
그 많은 색깔과 율동 가운데
왜 나의 눈을 사로 잡고 놓아주지 않나요
남루하고 허기진 바람이
그대 초당에서 잠시 쉬어 가도 될까요
그러나
안될 것 같아요
그대의 뜰안은
너무나 정갈해요
내 몸에 묻은 먼지 하나라도
그대 영토에 떨어지면
그대에게 너무 큰 폐를 끼칠 거 같거든요
그냥
추워도 좋으니
그대 소슬문 밖
대나무 숲을 흔들어
그 청량한 선률로 마음을 쓸어내며
밤을 새울래요
그냥
허기져 있어도 좋으니
그대 뜰에서 베어 나오는
매향이랑 난향으로
몸을 절이며
허기를 떼울래요
그대 뜨락에서
동백꽃 지는 소리가 들려요
동백꽃 향기 한웅큼 서린
물 한모금만 주실래요~~~~
그대
손때 묻은 표주박에
그대 미소 짙게 풀어~~
내 가슴 멍울 씻겨지게.......
쓰다 버린
양초 한자루도요~~~
어느 주인 없는 초막에 들러
녹아내리는 양촛불 아래서
그대 푸른 그림자에 싸여
아픈 세월 응어리를 쏟아내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계곡.숲속길의 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님이 오시는 소리 (0) | 2006.01.31 |
---|---|
또 한 인연을 보내고 (0) | 2006.01.27 |
아무도 모르라고 (0) | 2006.01.23 |
오는가 님이여 (0) | 2005.12.31 |
또 한해를 보내며***** (0) | 2005.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