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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 서북능선(털진달래와 야생화 산행)

 

설악산 서북능선털진달래 ....

언젠가 이 곳의 진달래를 접한 적은 있었으나

그 꽃이 털진달래였는지는 정확치 않네요.

 

그래서 이번엔

털진달래에 눈도장을 찍고 싶어젔네요.... ㅎ

 

오늘은 거의 15년 전쯤 부터

띄엄 띄엄 동행했던 그랜드산악회와 함께합니다.

 

5호선 개롱역 출발 ... 강동역: 6시 50분 출발

나는 개롱역이 가깝지만 버스 경유지를 거치다 보면

강동역으로 가는 것이 시간이 약간 절약되어

강동역에서 탑승합니다.

 

이 산악회의 총무님이신 김옥희님

15~6년전 제가 처음 이 산악회에 동참했을 때 부터

지금 까지 산악회일을 도맡아 하시는 열혈 여성산우님이십니다.

 

닉네임 ... 원더우먼

 

한계령한계루를 지나자 마자

곱다랗게 반겨주는 연산홍님,

정말 그대 미소 곱네요....

감사해요 .

 

그대 미소 잊지 않을께요.....  ㅎ

 

오늘은 한계령에서 10시 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해 7월 30일 폭염을 뚫고

무모한 산행을 감행했던 그 길을 따라

오늘도 서북능선 너덜지대 지날 겁니다.

 

작년과 다르다면

다만 작년 보다는 기온이 약간 낮다는 것,

(작년엔 35도 내외, 지금은 30도 내외)

그리고 털진달래 응원을 받으며 걷게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올핸 친분이 있는 동행님들과 함께이고 지난해엔 홀로였다는 것 ..... ㅎ

 

도둑바위

 

우리가 오르고 있는 왼편이 도둑바위골이고,

이 골짜기를 내려다 보고 있는 이 바위가 도둑바위랍니다.

 

도둑바위한계삼거리를 지나

서북능선상귀떼기청봉을 오르는 내내

우리를 뒤에서 지켜보며 응원해 줄 것입니다.... ㅎ

 

귀떼기청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서북능선한계삼거리에서

오른편에 위치한 대청봉 가는 능선이 올려다 보입니다.

 

돌아다 보니

멀어진 도둑바위가 어여 가라고 손을 휘젓고...

 

이제 카우보이 모자

여늬 서부 사나이 연상시키는 

망또를 걸친 바위가 살그머니 나타난 걸 보니

한계령삼거리에 다다랐나 봅니다..... ㅎ

 

한계령 삼거리에서 ..........

 

용아는 따스하고 포근한 공룡의 듬직한 품안에 꼬옥 안겨

피아를 가늠하기 어렵고 ....

 

<지역사회님>

 

늘푸른산악회에서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했던 산우님

님은 커단 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많은 산우님들의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봉사 정신이 투철한 님이시네요.

 

님과는 지지난 겨울

본 산악회를 따라 함백산을 함께 등정한 후 오랫만이네요.. ㅎ

 

왕괴불나무꽃

 

귀떼기청봉 오르는 너덜길 능선 ...

 

수년 전 어느 날

아래 상투바위 아래에 있는

소승폭포를 휘돌아 이곳으로 오르며

우의를 다지던 그 시절,

그리고 그 사람들 .......

 

지금도 그 자리엔

그날 그 그리움의 색채가 그대로 아롱져 있을까?

 

돌아 갈 수 없는 꿈 같은 그리움의 시절 ....

 

 

도둑바위 뒤로 점봉산이 우람한 자태로 나를 맞이하고,

그 뒤로 흐릿한 자태의 오대산 능선이

긴 나래를 펼치며 어디론가 나르고 있어요.

 

젤 왼편의 미니님과는 늘푸른에서 수년을 동행했었지만

그랜드산악회에서는 첫대면이네요..... ㅎ

 

그 옆 한송이님지역사회님과는

2년 전 함백산에서 함께했구요.... ㅎ

 

<봄구슬봉이>

 

숲속에서 남몰래 빛나는 샛별 같아요.... ㅎ

 

오늘은 오랜 동안 함께한

후배 동료 진사, 지역사회님을 만나

흔적을 많이 남기게되어 기분이 남다르네요.

 

<미니님>

 

미니님지역사회님은 서로 지근 거리에 살아

산행에 동행하는 기회가 잦은 듯하네요.... ㅎ

고산의 바위 너덜지대엔

철 늦은 봄이 찾아 오지요.

 

저는 11월 부터 4월 까지

얼음에 결박되어 영어(囹圄:감옥)의 몸으로

이날을 기다렸어요.

 

님께서 찾아 오시는 이 변방,

빛나는 5월의 서북능선에서 ......

 

<깡다구님: 가리봉능선을 배경으로>

 

이 근처가 고향이라는 님,

그랜드에는 세번째,

그리고 저와는 첫 대면이네요.

 

그런데 이곳 까지 오르는데는

깡다구로가 아니라 제 실력으로임이 분명하니

이제 닉네임을 좀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닉으로

바꿔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ㅎ

 

털진달래 가리봉능선

 

<한송이님 가리봉능선>

 

재작년 함백산에서의 4인방 중에서

홀로 참여하신 한송이님,

방가웠네요..... ㅎ

 

<대청봉공룡능선을 배경으로.

왼편 부터, 미니님.대빵님.한송이님 그리고 나>

 

산행에서의 산우님들은

누구나 친구가 된다.

 

가슴의 울타리를 허물어뜨리고

한줄기의 강물이 되어

서로의 가슴으로 흘러들어 간다.

 

<상투바위>

 

서북능선 거의가 척박한 바위 너덜지대.....

그 황량함을 이겨내고

이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그대의 됨됨이를

내 어찌 가늠이나 할 수 있으리오.....

 

끝청, 중청...

그리고 그 왼편 자락으로 용아장성릉

 

 

능선위로 봄바람이 거세게 몰아칩니다ㅏ.

털진달래꽃들이 춤을 추며 꽃가루를 흩뿌리고 나면

온 능선위에 한차례 수분(受粉)의 소동이 일어납니다.

 

털진달래꽃들의 한차례 춤사래가 지나간 후에는

멋모르는 사람들의 그저 성가시고 언짢은 그림들만

시야를 가리고........

 

예비된 이 꽃문을

행여 그 뉘가 지나갈까 기다려 봐도

아무도 오지 않는 아름다운 문간에서

아쉬움만 안고 돌아서는 생뚱맞은 얼치기 진사( 眞士) ...

 

 

오른편 능선 끝에 안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산   못미쳐 대승령이 있을테고,

오늘은 일단 그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할 것입니다...

 

장군바위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가리봉 ...

 

<상투바위>

 

장군바위 아래 재량밭골이 있어요.

 

연이어지는 털진달래의 향연에

셔터를 멈출 수가 없어요.

 

오늘의 행로를 보여주는 능선길 ....

 

털진달래 꽃밭이 진정

천상의 꽃길이라는 느낌입니다.... ㅎ

 

여기 겨우 4km도 못왔는데도 이렇게 어려운데.

6Km가 남은 대승령 까지의 등로는

우리를 또 얼마나 녹초가 되게 만들까?

 

어느 봄날이던가

안개구름 사이로 수줍게 미소를 보내오던 진달래꽃들 ..

 

그리고 또 어느 가을날이던가

*이제 모든 것을 이루었노라*며

꽃보다 더 붉은 미소로 나를 맞아 주던

가리봉능선

계속해서 나의 행로를 축하해주고 있어요.... ㅎ

 

 

5년전 이곳을 등정하다가

발목이 부러져 고생을 많이 해

다시는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어찌하다가 다시 이곳을 찾게되었다는 미니님!~~

 

오늘은 5년전에 비하면

산행 경륜이 많이 쌓여

5년전과 같은 연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 같네요.... ㅎ

재량밭골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끈끈한 인연의 페이지들을 읽어 줍니다.

 

안산에 이르는 길은

그저 한 달음에 닿을 것 같지만

길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네요.

 

예서 쟤까지 불과 5~6Km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는 수많은 희귀 야생화들의 천국이랍니다.

 

백작약, 만병초, 나도옥잠, 솜다리(에델바이스), 기생풀,

두루미꽃, 풀솜대, 물참대, 앵초, 연영초, 그리고 각종 분취류

이제 막 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는 마가목 하얀꽃들과 가을의 그 붉은 열매들

그리고 가리봉주걱봉을 향하여

연분홍 웃음꽃을 선사할 산조팝나무둥근잎조팝나무들 .....

 

이 모두가 이 서북능선이 있기 때문에

더욱 풍요로운 야생의 세계와 마주할 수 있답니다.....  므흣

 

 

 

<귀때기청봉에서 내려 오는 길>

 

 환상적인 털진달래로 치장한

귀때기청봉의 남쪽 경사면이 피곤함을 잊게합니다.

 

서북능선상에서 이 털진달래가 만개한 장군바위골을 따라

재량밭길로 내려가면

장비 없이는 결코 오르내릴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3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습니다..

 

젤 아랫쪽 폭포는 장비 없이도 오르내릴 수 있으나

상단 2개의 폭포는 규모도 대단하려니와

장비 없이는 거의 오르내리기가 어려운 폭포랍니다... ㅎ

 

 

시닥나무

 

나뭇잎은 단풍나무잎과 비슷하지만

꽃의 모습은 서로 사뭇 다르네요.

 

<나도옥잠화 꽃>

 

10여년전(2008.08.14) e목요산악회회원님들과 함께

지리산 칠선계곡을 탐방했을 때,

천왕봉에서 칠선계곡으로 막 내려서는 초입에서 마주친 나도옥잠화꽃...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

내 가슴은 얼마나 기쁨으로 부풀어 올랐던지 ......

 

상투바위골 장군바위골 합쳐저 이루어낸

재량밭 상부의 모습 ....

 

뒤돌아 본 귀때기청봉

 

무명릿지들로 이루어진 재량밭 상부 ...

 

이 상층부의 바위들 모습은

한계령을 지나면서 올려다 보면 정말 환상적입니다.

 

저는 설악 서북능선 털진달래꽃,

모진 변방의 척박한 땅이라고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아요.

 

제겐 이렇게 아릿다운 가리능선을 마주 바라

끝없는 속엣말을 소근 거릴 수 있는

특혜가 주어져 있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이 세상의 그 어느 님 보다

더 행복하고 따스한 겨울도 날 수 있답니다... ㅎ

재량밭골을 지납니다.

수 많은 기이한 암봉들의 집합체...

그 아래 평화롭게 펼쳐진 작은 분지 같은 재량밭 .... ㅎ

 

남녘에서는 이미 그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이니데,

이 얼레지는 아직도 제 빛을 고이 간직하고

저를 맞아주네요....

 

고마워 ..

네 그 마음을 걷우어 갈무리 잘 할께....

 

장군바위골 암봉들의 집합체

 

한계령을 지날 때 마다

우리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수많은 암봉들...

이 모든 바위들의 집합체는 넓은 눈으로 보면

그지 없이 오묘한 큰님의 최고의 걸작품인 것을!~~~~

 

큰님이시여 ....

당신의 이 오묘한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금강애기나리

 

굿바이!~~

귀때기청봉.....

그리고 소승폭포상투바위골장군바위골재량밭

그리고 하나 하나 그 이름을 이루다 붙여줄 수 없는

아름다운 모든 무명릿지들이여!~~~~

 

안녕!`~~ 안녕!~~~~

 

내가 다시는 이 길위에 서 있지 못할지라도

잘 있어요.

변방의 내 고운 친구들이여!~!~~~~

 

깡다구님

 

1시간 이상을 우연히 두 사람만의 공간이 되었네요.

이슬비가 내려

마음을 다급하게 만들었지만

그저 베낭에 비옷을 입히는 정도로 그쳐주어서 고마웠어요.

 

고향의 산하를 내려다 보는 님,

님께도 오늘이 축복 받은날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서북능선의 모아이

 

이 이름은 제가 오래전 부터 부르는 나 혼자만의 이름이네요.

 

마치 자연성릉 처럼 보여요.

계룡산에도 자연성릉이 있는데.......

 

연영초

 

은방울꽃

 

제 아름다운 미소를 님께 보여드리지 못해서

몹시 아쉬워요.

 

서둘러 님을 맞으려 했는데도

제가 조금 늦은 것 같죠?

 

혹여 다음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면

그때는 제 멋진 모습 꼭 보여드릴께요.... ㅎ

 

큰앵초

 

괴불주머니

 

참으로 아름답고 아늑한 보금자리네요....

 

풀솜대는 그 여문 꽃망울에 푸른 꿈을 다져 넣고 ...

 

나도개감채(산무릇)

 

애기괭이눈

 

큰연영초 고비

 

벌깨덩굴

 

선밀나물

 

꽃인 듯 아닌 듯

연푸르고 투명한 선밀나물 ......

*너 어디 있냐*고 큰 소리로 불러야만

*나 여기 있어*라고 슬며시 모습을 나타내 보인다는 풀꽃...

 

비록 나약해 보이지만

모든 꽃들은 자기 전 생존 에너지의 70%정도를

오직 꽃을 피우는데에만 소모할 정도이니

모든 꽃은 정말 생명의 신비를 웅변하는 존재들인 것을 .....

 

두루미꽃

 

이제 막 피어오르는 왕관 닮은 꽃......

신선하고, 오묘하고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이 빼어난 꽃.

언제나 그대를 보고 싶어

이맘 때 그대가 안보일라 치면

온 숲을 뒤져서라도 만나 보고픈 그대 .....

아름다운 님이시여!~~~

 

관중고사리

 

흑선동계곡 넘이 고개

 

이제 이 고개를 넘어 서면

흑선동계곡이 가까워 옵니다.

물론 대승령도 지척이구요...... ㅎ

 

이제 흑선동계곡이 내려다 보여요.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ㅎ

 

피나물

 

피나물꽃들은 하나 같이

황금등을 켜들고 나를 맞이하네요........... 훗

 

예 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구요....

고마워 황금등... 피나물꽃이여!~

 

산조팝나무꽃

 

물참대 비슷하네요

 

매자나무꽃도 반쯤만 피었군요.

 

피나물꽃 벌깨덩굴꽃

 

회리바람꽃

 

이제 대승령에 이르렀네요.

 

힘도 들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산우님들도 기다릴 겸

이곳에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물론 제 뒤에 오고 있는 몇분이 제일 후미이므로

그들과 함께 하산 하면 되겠기에 말이죠.

 

 

나와 후미를 장식하신 분들...

지역사회님. 미니님. 한송이님....

 

수고들 많으셨어요....

 

 

 

보무도 당당하게

제일 후미를 장식하는 꼴찌의 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