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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월출산 산성대에서 (2019-03-24)

 

2019-3-24

 

오늘은 2014년 4월15일에

경포대지구를 들머리로 다녀 왔던 월출산 산행을 단행합니다.

 

다만 오늘의 산들머리는 천황사 입구에서 시작하여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을 찍고

다시 지나왔던 통천문 삼거리로 내려 와

산성대를 탐방하는 코스로 잡습니다.

 

2006년~2015년 10월 까지 통행이 금지 되어 있었던 산성대 코스....

꼭 가보고 싶었던 코스를 찾게 되어

너무나 기대되는 산행입니다.

 

천황사 입구에서

 

구름다리

 

 

 

 

 

천황봉이 올려다 보이고

 

음지쪽 계곡엔 아직도 얼음과 고드름이 위세를 부리고...

내 앞서가던 초면의 동행님은

이곳이 초행이라며 감탄을 연발하시네요.... ㅎ

 

오른편 사자봉의 옆면을 우회하여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사자봉 언저리에서 조망되는

남쪽의 의연한 봉우리들 ...

 

친구간의 우정은

자연속에서 더욱 깊고 푸르고 오묘한 빛을 더하고 ...

 

큰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오묘한 작품들!~~~

 

오늘 따라 내 눈도

분에 넘치는 호강을 하고 있어요....

 

사자봉 언저리를 휘돌아

경포대 계곡과 능선이 건너다 보이는 능선에 오르자

천왕봉이 넓은 가슴을 활짝 펼쳐 나를 반깁니다 .... ㅎ

 

저 뒷쪽 능선이 경포대능선이고,

그 능선의 제일 높은 곳에 향로봉이 위치하고 있고,

그 약간 아래 오른편으로 구정봉이 의젓한 자세로 반깁니다.... ㅎ

 

천황봉에 오르라고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았군요... ㅎ

 

바람폭포에서 광암터로 오르는 짧은 코스가 있고,

구름다리를 건너 사자봉 허리를 휘돌아 오르는 좀 긴코스가 있는데,

저는 오늘 긴코스로 올라 왔어요... ㅎ

 

천황봉 아래 통천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

 

통천문 아래서 내려다 본

구름다리쪽 등산로 주변 모습 ...

 

 

오늘 올라 왔던 등산로  주변 경관들 ...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가 천황봉을 올려다 봅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두 동행님들의 정상석 인증샷을 각자의 핸폰에 담아 주기 위해서 기다린 시간이

어림잡아 30여분 ....

 

그러나 정작 내 인증샷은 담아 내지 못했네요.... ㅎ

언제나 반복되는 일이지만

휴일에 유명한 산 정상석 인증샷은

맘이 약한 탓으로 포기하고 말곤합니다.... ㅎ

 

향로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건너편 제일 높은 봉우리가 향로봉...

그리고 약간 오른편 앞쪽으로 구정봉 ...

 

 

천황문 계단 아래에서

나를 기다리며 산성대 릿지 잘 보살펴 내려 가라고

공손히 배웅해 주는 고운 님!~~~

 

산성대 능선으로 돌아들며 담아보는

왼편 장군봉과 오른편 사자봉 ............

 

가운데 산성대가 내려다 보입니다.

 

25년 전

지금의 구름다리가 놓이기 전에

도갑사를 들머리로 해서 천황봉을 올라 왔다가

천황사로 내려 가던 도중에

이 능선으로 내려가면 어떤 풍광일까 궁금하여 한참 내려가다가

길을 잃어버릴까 봐 겁이나서 얼른 다시 내려 왔던길을 되짚어 올라

천황사 주차장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로운데 ....

 

오늘은 기어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예전 그 아쉬웠던 마음을 달래주어 좋아요........ ㅎ

 

암괴의 벼랑을 따라 놓여진 철계단 ..

 

월출산은 주위 어디를 돌아 보아도

명품이 아닌 곳이 없군요.

 

주변의 풍광이 장흥 천관산과 흡사한 점이 많아요...

 

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봉우리를 산성대라 부르나 봐요.... ㅎ

 

 

산성대 능선상에서 되돌아 보는 월출산

 

산성대 주능선

 

마치 도봉산이나 북한산의 한 자락 처럼

단아하면서도 범접하지 못할 중후함이 느껴지는 모습들 .....

 

인격 수양이 극에 달한 초인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월출산이여!~~

그대 나에게 안녕, 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나는 이 지구라는 별에서

새털 보다 더 가벼운 하나의 생명체인 나그네 ...

 

떠나기가 정말 안타까워

수 많은 순간들을 붙잡아 두려

안간힘을 써 본적이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네요.

 

그러하오니

내 친구 월출산이여,

이젠 이별의 아쉬움을 슬픈 목소리로 말하지 마세요.

 

만일 어떤 인연의 끈이 다음 세상에서라도

그대와 나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와만 준다면

그때는 비록 세련되지 못한 내 언어의 솜씨로라도

그대에게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으리 ...

 

산성대에서 서쪽 능선을 역광속에서 조망해 봅니다.

이같은 능선을 몇 개를 넘어야 도갑사에 이를건가?

 

서녘 정토(淨土)를 향한 나의 의지는

엇갈리는 숱한 광선들의 차단막 속에서

어디론가 실종되어 버리고 .....

 

역시 아쉬운 마음의 여로만

가시에 찔린 듯

아프고 시려 올 따름이네 ......

 

내 나그네길 위의 가인이여!~~

깊고 푸른 그 미소를 내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영원한 비밀의 정원으로 남아 있기를 원해서 였을까?

9년 동안의 긴 영치 생활을 끝낸 그의 얼굴이

더욱 빛나 보이는 듯하다.

 

저 높은 봉우리가 산성대

 

오른편에 장군봉 .......

왼편 저 아래에 사자봉 ...

 

산성대 아래에서

 

산성대 능선 한 가운데서

 

산성대 능선 한 가운데서

 

천황봉을 돌아 보며

 

바로 아래 봉우리에서 올려다 본 산성대

 

천황봉산성대 바로 아래 능선

 

천황봉산성대 능선길 ....  산성대에서

 

산성대 능선 위 한 점 홍의의 나그네여!!

 

그대 정녕 서녘 정토를 외면하고서라도

기어히 이 산성대에 올라

천황봉과 벗하며

한 세상을 풍미하려는가?

 

해는 이미 서녘 능선으로 몸을 눕히려는데

발걸음도 재촉하지 않고

구름위를 떠도는 듯한 몸짓으로 산성대 능선 파도를 타는 그대!

 

서녘 정토가 바로 이 산성대능선아라도 되는 양...

그런 여유로움으로 구원(久遠)의 선율을 흥얼거리네.

 

산성대

 

산성대에서 ...........

 

오른쪽 끝에 오늘의 들머리 천황사 주차장 아슴츠레 잡힙니다.

 

산성대능선의 명물 ....... 고인돌

 

산성대에서

 

 

 

 

산성대 능선 아래에서 올려다 본 천황봉

 

 

명자나무꽃(산당화)매화꽃 피날레를 장식해 주네요.... ㅎ

 

고마워요.

꽃님들 .

올해도 튼실한 열매 맺으세요.... ㅎ

~~~~~~~~~~~~~~~~~~~~~~~```

 

거의 한달여 동안

부침을 거듭하던 미세먼지도

언제 그랬었냐는 듯 잦아 든 삼월의 어느 봄 날

 

이렇게 그대를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경포대 계곡 거슬러 올라

바람재에서 향로봉 구정봉을 들렀다가

다시 바람재로 내려와서 천황봉으로 올랐던

2014년 4월의 어느 날 처럼

비록 동백꽃 미소를 보내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그대여...

 

그리고 같이 동행했던 님들의 가쁜 숨소리 조차

생명의 위대함을 그대로 생생하게 전해주어서

너무 방가웠고요.

 

산행 후

고운 님께서 차려 놓은 간이식 식탁위의 성찬도

그리고 그 성찬을 둘러 싼 동행님들의 풋풋한 담소도

월출산 봄의 취주악 처럼 부드럽고 싱그러웠어요.

 

큰님이시여!~~~

오늘도 무리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여유로운 산행 마무리 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다음 또 어느 산행에 임하든지

이렇게 님께 감사 드릴 수 있는 산행이 되도록

저희의 전도를 살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