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백양사의 우아한 단풍을 보려고
기다리고 기다렸건만
올해에도 일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대신 내장산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순창군 복흥면 대가리 <->내장산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 먹뱅이골 <- >내장사 <- >주차장입니다.
대가리(大家里) 신선봉 입구엔
예전에 행세께나 했을법한 큰집(大家)이 있지만
지금은 초라한 행색으로 길손을 맞는군요.... ㅠㅠ
가파른 길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대가리 저수지 부근에
산악회 버스 두어대가 정차되어 있네요.... ㅎ
수년 전에는 이 대가리에서 조금 더 들어 가
오늘의 메인 코스인
도화리 -> 구암사 -> 백암산 ->순창 새재 ->소죽음재
->까치봉 ->망해봉 ->불출봉으로 올랐는데,
오늘은 꾀가 생겨 조금 수월한 코스를 선택했어요.
홍칼님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이 얼마 남지 않은 곳....
왠 산신령님인가 하고 돌아 보니
바로 홍칼님이시군요........ ㅎ
신선봉에서 인증샷도 찍고
횐님들 사진도 담아주려고 벼렸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달랑 이 사진 한 장만 안고 아쉽게 그 자리를 뜹니다.
오른편으로 가면
장군봉, 연자봉, 케이블카 승차장 등이 나오지만,
오늘은 그 반대편
서래봉과 망해봉, 연지봉을 향해서
까치봉이 있는 왼편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까치봉으로 오르다가 뒤돌아 본
신선봉, 문필봉, 연자봉, 장군봉 .....................
연자봉에서 전망대를 향해 내려가면
케이블카 승차장에 이릅니다.
까치봉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바위 능선길
까치봉 정상 부근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군요... ㅎ
오늘 저희 늘푸른산악회 메인 코스 회원님들이 도착할
까치봉 정상....
칼등바윗길을 지나면
잘룩한 허리 부분이 난이도가 상당한
릿지로 되어 있어요...... ㅎ
릿지길은 밧줄에 의지해 올라 와야 합니다.
신선봉, 문필봉, 연자봉, 장군봉이 멀어져 갑니다.
이곳에서도 인증샷을 남기지 못합니다.... ㅎ
불출봉과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영취봉을 사이에 두고
바로 아래 보이는 먹뱅이골과 영취봉 뒷쪽의 금선계곡이 흘러
내장사쯤에서 합류하네요.
망해봉에서 부터 서래봉 까지 ....
불출봉으로 내려 가다가
망해봉을 뒤돌아 봅니다.
가을 나비
예전에 한 나비가 있었습니다.
그의 유년과 중년은 화려했으나
그의 나이테에는 치유할 수 없는 독기가 가득 서려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독나비는 화려한 미소와 우아한 자태로
온 세상을 풍미했고
주위의 동료들에게 무한한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독기로 범벅이 된 그의 영혼은
사리판단을 할 수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가 아름다운 날개를 퍼득일 때 마다
수많은 독가루들이 날려서
많은 이웃들에게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지금 여기 그 독나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독나비는 자기가 왜 아파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왜 아픈지를 알아야만 치료가 가능할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소중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나비야, 나비야, 독나비야!
너의 독가루에 상처받은 이웃들을 위해
어서 빨리
너의 독기를 빼어내고 새롭게 태어나거라!~~~~
오른쪽에 망해봉과 건너편으로 연지봉
홍칼님의 사진 촬영 폼
불출봉에서
봉우리 뒤로는 정주시로 나가는 도로가 아련하고.....
불출봉 위로 서래봉이
빙산처럼 쭈삣히 고개를 내밀고...
불출봉의 웅장한 모습
불출봉에서
불출봉에서 본 서래봉 ...
불출봉에서 본 망해봉과 연지봉
이제 불출봉에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계곡에 내려섰어요.
내장사 경내
단풍이 한창인 내장사
서래봉이 올려다 보이고 ....
월영봉인가? 송이바위일까?
일요일이라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서
인증샷 하나 제대로 담아 오지 못한 내장산 단풍 산행!~~
또 다른 해에는 인증샷이 가능할까?
흥에 겨운 산행 후식 주막들이 즐비한 주차장 인근이었지만
차 시간에 늦어
다른님들께 누를 끼칠까봐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주차장 까지 부지런히 내려 왔더니
버스는 보이지 않고,
한 참 후에야 나타나는 버스를 기다리느라고
후식도 하산주도 건너 뛰어서
못내 아쉬운 산행이 되었네요....... ㅎ
하지만 그런데로 멋진 풍광과 함께
즐겁게 운동을 해서
행복한 하루였네요.............. ㅎ
그러나 다음 해에는
꼭 백양사의 애기단풍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봐야지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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