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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해파랑길 14코스(호미곶 - 구룡포)

 

29007

 

 

2015년 6얼18일

내 생일을 맞아 내 선조들의 고장인 영일만 호미곶을 찾습니다.

행정체계가 시작되었던 당시에는 연일군이었던 영일만 일대가

영일군 연일읍으로.... 그리곤 다시 포항시 광역화 된 고장...

 

내 선조들이 살았던 고장은 과연 어떤 환경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여 따라 나선 호미곶 해파랑길 제14코스...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연일정(延日鄭)가인 나에게

선조들에 대한 감사와 향수 같은 것이 파도를 타고 가슴으로 몰려듭니다.

 

11시30분에 호미곶 대보면 대보리 마을에서

구룡포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ㅎ

 

호미곶 해맞이 광장,......  상생의 손

 

한반도의 남한쪽에서 가장 일찍 해맞이를 할 수 있다는 광장이군요...ㅎ

 

왼편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동양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장기곶(호미곶 다른 명칭)등대랍니다.

등대의 밝기는 36Km에서도 보인다니 대단하군요.

 

 

*상생의 손* 뒤로 또 다른 기념관* 새천년 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디..

 

*상생의 손*

 

조형물과 명칭은 그럴 듯 하지만

실체는 그렇지 않으니 가슴이 아파요..... 훗

 

대보리

 

고성군 간성리에서 부산 까지

700여 Km를 50개 구간으로 나누어 크레킹코스를 분류했다,하네요.

그중에서 오늘 걷는 호미곶은 제 14코스로

볼거리가 많고 호미곶에서의 일출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볼 수 있다하여 일출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네요... 훗

 

 

해파랑길 14코스 첫 출발지인

바다로 돌출된 다리가 멀리 보이고,

장기곶 등대 아련히 손을 흔들어요......

 

비록 밤이 아니라 자기의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하여도

선조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고장을 찾은 나를

귀한 손님이라도 맞이하는 양 그렇게 겸손해 하며 손을 흔들어요.... ㅎ

해국(海菊)

 

해안으로만 연이어진 길가엔

이리도 고운 해국의 행렬이 줄을 잇네요.

 

언제 부터 이 바닷가를 지키며

파도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까 알수 없어도,

이 가난한 후손을 위한 선조들의 배려가 깔려 있는 듯하여

가만히 옷깃을 여미며, 고운 얼굴을 들여다 봅니다.

 

이곳 해파랑길은 도로 전체가

우선적으로 자전차 이용자를 위하여 운용되고 있는 듯

도로위에 자전차 표시가 선명하네요.... ㅎ

 

하얀해당화

 

해파랑길 따라 처음 부터 끝까지

저를 따라오며 미소를 보내주네요.

 

인동(인동덩굴)

 

해파랑길 14코스 해식(海蝕)해안이 잘 발달되어 있군요.

 

 

동해의 거친 파도를 막아서서

바다로 부터 한치의 땅이라도 더 지켜내려고

이렇게 뼈속이 앙상히 패여 드러날 때 까지

버티며 싸워왔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요즘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일까?

해변 마을들은 지나는 곳 마다 너무 기력이 약해 보여요...

 

접시꽃이 반겨주는 집

 

간간이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접시꽃

집 마당이나 문간에서 길손을 반겨 주네요.... ㅎ

 

포구 마다 이렇게 높다란 방파제를 쌓아

파도나 해일로 부터 마을과 선박을 보호하네요....

거친 동해의 물결을 이겨 내려면 어지간한 장벽으로는 어림도 없겠죠?

 

 

 

돌나물 꽃

 

돌나물이 이파리가 펼쳐지지 않고

동그랗게 돌돌 말려서 곧게 자라니

무슨 나물인지 얼른 알아 보지 못했네요..... 훗

 

정말 예쁘고 앙징스러워요.... 므흣

 

갯메꽃

 

한 굽이 돌아서면 또 아련히 시야에 잡히는

또 다른 갯마을 하나!......

 

수 만년 동안 이렇게

한 뜸 한뜸 수를 놓듯 이어져 내려 왔을

이 강산, 이 해변의 어촌들!~~~~

 

머위

 

무우장다리

 

수줍어 하는 새새악씨의 볼 처럼

그렇게 상큼한 분홍빛으로 물든 무장다리꽃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강사2리 다무포 다다릅니다.

 

이 해변 해파랑길 옆에서 눈에 가장 잘 띄고 화려한 축조물은

바로 펜션이군요.

저 멀리 등대와 함께 자웅을 겨루듯 시야를 찾이하는 규모가 큰 펜션 하나 .....

 

한 펜션 입구에 해국초롱꽃이 한창이군요.

 

하지만 가뭄으로 매마른 이 땅에

어렵사리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것 같아 처량해 보여요.... ㅎ

 

신축된 펜션 곁에는 또 이렇게 궁색해 보이는

얇은 슬레이트 지붕집이 낮게 포복해 있어요.

처마 보다 높은 담장에 숨어 태풍을 피하려나 봐요.

 

매서운 해풍이라도 몰아치면

견뎌내기 힘겨워 보이는 작고 초라한 집!

 

고단했던 우리 선조들의 애환이 녹아 있을

작은 어촌 마을의 오두막 집!~~

 

다무포 해안

 

바닷일에 필요한 잡다한 장비들이

어디든 즐비하게 널려 있는 해안의 풍경은 모두가 엇비슷해요.

 

멀리서도 그 모양이 또렷히 보였던 라메르(바다)펜션

 

해국 자생지에서는 한 송이의 해국 보이지 않았었는데

거의 모든 펜션의 입구나 뜨락에는

이렇게 화려한 해국들이 빼곡히 심어져 있네요.... ㅎ

 

나는 자생지에서의 해국이 보고 싶어 찾아 갔었건만... ㅠㅠ

 

해파랑길은 이렇게 드문 드문 아직도 포장이 안되고

거친 상태로 있거나

아예 자갈길 인채로 방치된 곳도 있네요...

 

그러나 곧 포장길로 덮히겠죠?

 

포장길이 끊긴 일부 해파랑길...

 

 

만리향꽃(첫사랑)

 

달콤한 첫사랑의 향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군요... ㅎ

 

 

 

 

 

며느리밑씻개

 

꽃은 앙증맞고 예쁘지만

참으로 얄궂은 꽃이름에다

줄기에 자디잘고 영악스런 가시를 잔뜩 키우고 있어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겠네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 같네요........ ㅎ

 

어느 어부의 어구일까?

거친 해풍으로 깊히 새겨진 주름살의 얼굴이 떠오르게 하는

땀과 한숨과 함께 희망의 꿈도 서려 있을 귀하디 귀한 생명의 어구들!~~~

 

이 황량한 해파랑길 천막 쉼터에

아름다운 마음의 길손들이 풍족히 채워지길!~~

 

그리하여 상생의 시간들이 길어졌으면!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에

끝없이 이어지는 해식 암반들과 모래사장!~~~

 

거기 해안 마을 사람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해서 생활을 이어 왔겠죠?

 

만리향

 

벌노랑이

 

가시엉겅퀴

 

백리향(꿀풀과:용기)

 

마치 어렷을 적 자운영밭 논둑길을 걷는 듯한 착각속에 빠져

백리향 해변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꽃은 별나지 않았지만

나비들이 많이 날아드는 것을 보니

많은 꿀을 선물로 준비한 듯 하네요.

 

백리향 해변

 

새들의 천국 ....

새들의 쉼터 바위

 

새들의 쉬는 모습을 담아 보려 확대 촬영을 해 보지만

제 카메라의 한계는 어쩔 수 없군요....... ㅎ

 

하늘타리

 

담아 놓고 보니 마치 여우 같아요.... ㅎ

 

순비기나무 꽃

 

우리나라 해안 ....

구룡포에서 남해안과 중부 지방의 서해안 까지 분포하여

자생하고 있는 해안식물이네요.

 

염분이 많은 땅에서도 잘 자라

해안의 침식을 보호하는데도 일조 하겠죠?

 

그리고 꿈을 꾸는 듯한 꽃은 얼마나 예쁘구요..... ㅎ

 

이 나무꽃을 비유하여 좋은 소설을 남겼다는

보령이던가요?  

어느 여류 소설가가 문득 떠올라요..... ㅎ

 

 

또 한 구비를 돌아 드니

땅끝마을이라는 석병리가 기다리고 있군요... ㅎ

 

땅끝마을

 

제법 규모가 큰 어항이군요... ㅎ

 

호미곶이 아닌 이곳이 땅끝마을이라니.....

조금은 이해가 잘 안되긴 하지만,

아마도 예전엔 그럴 만한 이유가 담겨 있었겠죠?

 

땅끝마을을 돌아 나옵니다.

 

뙤약볕 아래 한 아낙이 작은 틈새 밭에서 밭을 메고 있어요.

이 가뭄에 제발 이 농작물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해당화

 

해당화도 제가 이 해변에 첫발을 내디뎠던 해맞이광장에서 부터

계속 저를 향해 미소와 박수를 보내주었어요.

 

고마워!~~  해당화

나도 그대 처럼 그렇게 환한 미소를 계속 띄우고 싶네!~~

 

하얀해당화꽃

 

펜션들이 해변을 점하고 있어

해안가를 벗어나 마을길을 잠시 공용하고 있는 구간이군요........ ㅎ

 

비좁은 마을길로 접어들어

해파랑길을 찾느라고 잠시 헷갈립니다.

 

마을길이 좁다랗기는 하지만

어떻든 바닷가 쪽으로만 나가면

다시 해파랑길과 연결이 되더군요... ㅎ

 

잠시 퍼즐을 맞추듯 곤혹스러워하며

찾아 나선 해파랑길....

 

세멘블럭 담벼락에 *민박*이란 간판이

너무 간절해 보여요.

 

해안을 장식한 아담한 포구의 정성스런 벽화

생일축하도 보이고,

사랑이란 단어와 하트(사랑표시)가 제일 많은 것 같네요.

 

꿈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래 봅니다...

 

소박한 꿈의 무게가 느껴지는 지붕위 건너로

누워있는 나무 아래 한 비석이 보여요.

 

아하!~~

전국에서 제일 우수한 예비군소대를 배출한 동네로군요.

축하해요.

이 기념비 하나 세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 아담한 포구를 지나며 돌아 봅니다.

 

용궁과 같은 벽화가 마음을 밝게 밝혀 주었던

그 포구를!~~

 

이제 삼정항으로 접어듭니다.

 

저 멀리 섬으로 연결된 다리가 인상적입니다.

 

 

삼정항

 

연륙교가 아름다워요.......

 

여기도 해국의 천국이군요.

 

 

항구는 정비가 잘 되었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어요.

 

메르스의 여파가 정말 무섭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군요.. ㅎ

 

이 허전한 해변에 사람들의 냄새가 물씬 풍기면 얼마나 좋겠어요.

 

삼정항 해변에서

 

되돌아 본 삼정항

 

 

주상절리에서 기념사진을 담는 우리팀원들을 만납니다.

 

구룡포해수욕장에 다다릅니다.

 

호미곶 인근에서

제일 규모가 큰 해수욕장일 것 같아요.. ㅎ

 

 

 

구룡포해수욕장에서

 

백사장위에 새겨 놓은 파도의 흔적을 기억하고 싶어요..

하지만 또 다른 파도가 밀려와

앞서간 파도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말아요.

 

저는 앞서간 파도의 흔적을 기억해 내지 못해요.

그리고, 그 나약한 저의 기억력 탓에

아직껏 제가 그나마 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러니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군요.. 

 

서러웁지만

슾퍼해야 할 시간도 없이

또 그렇게 시간의 파도 속으로 사라져 가는 내 인생의 허무....

 

그게 제 생의 본 얼굴이네요.....

 

파도!~~~

 

내 선조들이 그리도 애태우며

그대가 잠들기를 기다렸을 순간들이 많았겠지만

 

그대!

그 애타는 마음은 본체 만체

그대의 뜻데로만 달려와

해벽을 두드려

 

단 한 치의 벽체라도 지키려는

해변 여린 꽃들의 기도에 귀를 막았나니

 

비록 그 모든 일이

다만 그대의 뜻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모두 가슴을 열어

아파 하자

 

우리 모두는 모두다 책임이 없다고 말 할지라도

우리, 용기 없음으로 말하지 못하는 가슴

그 가슴 하나 만은 진실이니까....

 

구룡포해수욕장을 돌아 봅니다.

 

그리고 호미곶 등대에서 부터의 행복했던 해파랑길 14코스

하루 나들이를 돌아 봅니다.

 

 

방풍나물 꽃

 

200억년전의 빅뱅..

그리고 45억년전의 태양계의 탄생,

500~700만년전의 영장류 출현

 

3~4만년전의 현생 인류의 직계인 호모사피엔스 출현,

그들은 아프리카 동부 킬리만자로 부근의 어디 쯤에선가 출발하여

시베리아몽고, 그리고 중국요녕성만주을 거쳐

한반도로 내려 왔습니다.

신석기 시대의 신시베리아계통인 이들은

이 반도에 처음 부터 살아 왔던 구시베리아 계통의 주민들을 정복하여

이 땅에 새로운 부족국가를 건설하였고,

이 지방 부근,  경주에서 6부족 세력이 연합하여

신라라는 나라를 세웠으며,

6부족하나인 정(鄭)씨들의 후손중 일파가

고려 중엽 연일에서 새로운 파를 세웠으니

그 파가 곧 제가 속한 연일정가들의 계보랍니다.

 

아무튼 이 우주속에서 한 점으로 태어난

*나*라는 존재가 참 신기하기도 하고

때론 장난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단 한 번 이 공간에서 전무 후무한 존재로

이 공간을 차지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존재이니,

 

끝 까지 내 자신을 귀히 여기고

아름답게 살아가야 하겠지요.

 

제 생일을 축하해 주신 여러 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들 하세요................  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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