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목요산악회 시산제....
마니산에서 시산제가 있는 날이다.
들머리는 함허동천 계곡이 있는
사기리 정수사 뒷편 주차장이다.
*함허정(涵虛亭)*
맨 뒤에서 걷다 보니
모든 횐님들이 어디론지 사라져버리고
나 혼자서 함허동천 계곡으로 들어서서
잔설과 얼음과 낙엽으로 뒤덮힌
함허동천계곡의 진면목에 접하게 된다.
함허동천 계곡 폭포의 얼음
함허동천계곡의 암반
함허동천계곡을 굽어볼 수 있는 위치에 마련된
대피소겸 야영지.....
마니산 능선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의 폭포가 결빙되어
아직도 하얀 얼음에 묶여 있다.
정수사 뒷편 언덕받이에 올라섰다.
이곳에서 정수사 까지는 400m이다.
정수사 등을 받쳐주고 있는 암봉이 내려다 보이고
마니산 능선은 이처럼 여늬 정원의 디딤돌들 처럼
인간의 정성스런 손길이 닿았던 듯
다정한 느낌을 전해준다.
마치 인절미 떡을 자르듯,
그렇게 정교한 규격을 이루고 있는 작은 암봉들 ....
언제 보고 또 보고 걸어도
역겹지 않고 오히려 포근함을 안겨 주는
아기자기한 암릉미가 돋보인다.
드디어 참성단에 이르렀군요....ㅎ
삼한 이래로
하늘과 단군왕검께 참배를 드리고
민족과 나라의 안녕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던 곳 .
바로 그 참성단이 이곳에 있다.
참성단에서
소사나무 한 그루가 마치 성화를 채화하는 향로를 보호하 듯
그렇게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다.
참성단을 뒤로하고 ...
오늘 산행중에 처음으로 모셔 보는 산우회님들....
모야모야님과 시나브로님그리고 더웨이님등!~~
산에 오르지 않고
이렇게 알차게 시산제 상차림에 정성을 쏟으신
e목요산악회 임원진들께 감사한다.
회장이 유고중인 상황에서
고문인 내가 회장 대행을 한다.
오늘 하루는 시산제의 제주(祭主)로서
그에 부합하는 사고와 행동으로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는
경건하고 맑은 마음을 추스리고 간직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