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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2011년을 보내며

 

충주호와 제비봉에서(2011년 여름)

1,

.2012년, 흑룡의 해도 벌써 스무날이 지나갑니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에도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큰 사건은 아마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사고일 것입니다.

 

방사능 물질은 인류에게 많은 유익한 선물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또한 가장 치명적이고 소생 불가능한 생명체들의 독약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50년전 부터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예견한 연구진들의 경고가 있었슴에도 불구하고

그 경고는 일부 정치권의 철저한 입막음으로 지금껏 노출되지 않았고

결국에는 지난해의 방사능 유출사고와 같은 대참사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재앙은 앞으로 그 파장이 어디 까지 퍼져 나갈지 전혀 예측하지 못할 뿐아니라

그 대재앙의 여파는 일본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

우리 한반도가 직면한 가장 우려스러운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한,일은 서로 협력하여

원자력발전소의 안전대책과 아울러 그 발전소의 붕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지진과 해일 그리고 화산에 대해서 좀더 항구적인 연구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양국이 에너지 확보를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를 더 많이 건설하려는 시도를 접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그 소비량이 늘어만 가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의 이용이 그 축적된 기술력으로 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나 그 어떤 방식보다 선호할 만한 방법이지만

예측하지 못할 지각변동과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하였을 때의 그 폐해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어쩜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영원히 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원자력을 이용한 에너지의 확보는, 아무리 침이 삼켜지는 먹음직한 음식일지라도 덥썩 먹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때문에 아랍에밀레이트에 우리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는 문제 역시 전 지구적인 측면에서 보면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안이므로 신중히 검토해야만 할 중대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수출을 많이 했다고 빵빠레를 울리고 축배만 들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는 모두 한 울타리안의 한 가족이므로,

우리 나라가 딴 나라에게 원전을 수츨한다는 것은 곧 우리의 이웃에게 암덩어리를 건네주는

치명적인 우를 범하는 셈이며, 지구 환경파괴의 주범 내지 교사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꿩의비름(2011년 여름 대덕산)

2.

 그 다음으로는 아무래도 최근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일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의미에서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온도가 상승함으로서 야기되는 자연생태계의 교란과 그 교란의 결과로 나타나는 자연질서의 파괴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생태계의 교란은 필연적으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뭇 생명들의 파괴를 가져 올 것이며

그 결과 많은 종(種)들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비극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구 기후변화협약에 관한 *교또의정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하자는 취지로 발효되었으나

이산화탄소의 주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로 그 의미가 축소되었고,

앞으로도 그 두 나라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이는 상황이고

탄소거래에 적극적이던 유럽국가들 마저 최근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 해서

세계의 기후변화라든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는 수면 아래로 잠길 가능성 마저 점쳐지는 우려할 만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라서 경작물을 안배해서 재배한다든지,

생물들 스스로 이동하면서 생활 영역을 옮겨가는 식으로 적응해 갈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종과 류에 따라서 적응해 갈 수 있는 것이 있고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생명체들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킬리만자로의 만년설도 녹아 없어지고 있고, 알프스의 눈도 사라지고 있으며

남극과 북극의 빙산과 빙하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도 점차 높아지는 해수면 때문에 바닷속으로 잠기고 있고

지구 산소의 주 공급원인 산호초와 아마존과 시베리아의 밀림들도 줄어들고, 아프리카의 사막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외몽고의 타클라마칸과 고비사막에서 불어 오는 황사는

갈수록 그 위세가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모두가 인간들이 자초한 현상입니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화, 원가 절약형의 대재벌 위주의 개발정책, 자연과 공생하려는 생명존중사상의 결여,

거기다가 짧은 기간동안에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는 일부 정치인의 욕심까지 곁들여

이 지구의 체온은 이제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고온을 향해 치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제 지구의 자정능력이 작동을 멈출 수 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 있으며

곧 지구는 이제 스스로 자신을 구제할 능력의 한계 밖으로 밀려나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으로 부터 버림받은 초라한 지구가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 바벨탑을 쌓은 인간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시간이 온 것입니다.

 

꿩의비름(2011년 여름 금대봉)

3.

이제 세계는 하나로 묶이게 되었습니다.

곧 통신과 정보의 공유로 인해서 동시간대에 놓여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뿐 아니라

각종 경제지표, 즉 주식이나 각국의 경제 신용등급 또는 상품의 비교에서 부터 문화적인 트렌드 까지...

 

이것은 곧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이미 바벨탑이 완성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구태어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 바벨탑을 완성한 인간들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습니다.

하지만 그 자긍심은 하나의 유치한 오만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인간 스스로 깨닫기 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래성, 아니면 신기루 같은 바벨탑 ....

언어도, 화폐도, 기술력도, 과학도, 천체물리학도, 의술도 ... 이제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졌을때

우리는 이러한 경지를 바벨탑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을진데,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마지막에 당도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 그 바벨탑이 완성된 시기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으며

곧 그 바벨탑을 흩뜨려버릴 시간이 가까이 다가 왔슴을 느낀다면

그것은 나의 과민반응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나쳐 버려야 할 일일까? 

 

 

 

솔체꽃(2011년 여름 설악산 화채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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