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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비내리는 봄날 창가에서

3월1일... 새벽5시58분

봄을 알리는 속삭임이던가.

아직 어두운 창밖으로는 새록새록 이슬비가 내린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곧이어 꽃샘바람에 꽃샘추위가 한 차례 밀려 올 거라하는데

아직 花信은 어디 쯤 오는가!

지난 겨울의 모진 추위에 초목들이 기력을 많이 상실하여 그 걸음이 더디나 보다.

 

경칩(驚蟄)을 겨우 5일 남겨둔 시점이지만

아직도 마음은 한 겨울속을 거닐고 있나니

나그네의 부질없는 걱정은

아직도 철없는 아이의 생각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려니.....

 

지난 해 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꼬리를 완전히 감추지 않은 구제역으로

가축 400여만 마리가 살처분되어

전국 4000여곳에 가매장되어 있고

이제 해빙기가 되면 그 매장된 부분이 함몰되어 수 많은 구덩이들이 생겨

오염되고 썩은 물로 가득 고일 판이니

그 지경을 어찌 참아내야 할 것이며

그 오염된 침출수가 땅속으로 스며 식수원으로 섞여들어가면

우리 국민들의 건강은 또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돌이켜 보면

이번 구제역의 확산은 초기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재앙이었다.

그러나 어리석은 몇몇 정책결정권자들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그 시기를 놓쳐버린 탓에

국가적인 대재앙으로 비화된 것이다.

 

정부 당국이 구제역의 감염 사실을 감지했을 때는

3개월만 현상태로 더 경과하면

우리나라가 구제역으로 부터 안전한 청정지역으로 분류되어

세계시장에서 거래에 많은 프리미엄이 주어지는 그 시점이기 때문에

구제역의 감염사실을 쉬쉬하며 은밀히 해결하여 넘기버리려는 의도가 있었다.

 

바로 그 은밀한 유혹이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을 불러 온 것이니

이 어찌 인재에 의한 재앙이 아니겠으며

정책담당자들의 요행수를 바라는 무책임한 탐욕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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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들어서

산에서는 참나무 시들음병 방제주사를 맞은 애꿎은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모두 처참하게 말라 죽어서

여기 저기 참나무 무덤들이 두룹을 엮듯 즐비하고,

 

4대강은 모조리 살갗이 도려내어져서

그곳을 터전삼아 수 만년 동안 삶을 이어 오던 생명체들이 모조리 떼죽음을 당하고,

 

정책결정권자들의 작은 실책이 빚어낸 구제역이라는 역병으로

죽은 가축들의 시체가 온 산야를 덮어 버리고 있고,

 

MB, 그가 만들어 놓은 뉴타운등의 재개발 정책으로

온 서울 시내의 주택건설이 6여년 묶여 있어 발생한 전세대란으로

수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그 이자 부담등의 여파로 온 나라 경제가 파탄이 날 지경인데,

 

게다가 또 계속되는 키리졸브등의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하여

국민들을 전쟁의 위험속에 몰아 넣을 뿐 아니라,

불쌍한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던 한톨의 식량 마저 빼앗아 숨통을 죄고 있으니

어찌 하늘이 노하지 않겠는가?

 

그가 하고 있는 일은

북한을 자극하여 전쟁의 위험을 노출시키면서

그 사실이 언론화 되면

보수층이나 영문도 모르는 몽매한 국민들이 쉽게 휘둘러지는 그 와중에

그 반대파들에게는 좌파의 족쇄를 채우는 공안정치를 펼쳐서

자신이 원하는 데로 국정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치졸한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기실 지난 해에 치뤄진 G20에서의 의장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은

이번 프랑스 파리에서 있은 G20재정장관회의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미미한 꼬마의 위치로 돌아 와 있었던 것은

MB의 그 애드벌룬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전시효과를 노린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이제 MB는

선거 때가 되면 북풍을 몰아 오지 말고

자기의 잘못이 불거지면 구정권의 작은 치부를 꺼내어 맞불작전이나 놓지 말고

애꿎은 언론과 사정기관을 자기 집만을 지키는 사적인 기관으로 만들지 말고

가지지 못하고 힘없는 서민들을 위해서도 10%만이라도 배려를 하는

말로만이 아니고 진정한 가슴으로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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