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뒷동산이나 마찬가지인 남한산성...
그리고 그 중에서도 비호부대 뒷편의 숲길은
부대가 가로 막고 있기에 도시 가까이 있으면서도
여간해서는 찿아 가 보기가 어려운 코스이기도 하다.
이제 이 숲길은
비호부대 자리가 위례신도시로 탈바꿈하는 탓에
아주 번잡하고 신비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까지는 잘 보존되어 왔던 숲길 생태계가
또 다시 뭇 인파의 발길에 파괴되고 피폐화 되기에 이를 것이다.
그러면 내 안식처 처럼 여겨지던 또 하나의 낙원이 사라질 판이다.
안쓰러운 내 숲길! ....
또 거기에 몸을 가뉘고 숨쉬고 살아가는 뭇 생명체들 ...
이제 머잖아 그곳의 평화는 많이 훼손될 것이고'
생태계도 많은 변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명자꽃
산벚을 심은 할아버지는 떠나 갔지만
그 꽃길가를 지켜보고 있는 할아버지의 가슴섶을 헤치듯하며
상춘객들이 오늘도 이 벚꽃길에 행복한 마음을 깔아 놓으며 지나갈 것이다.
어느 덧 낙화가 되어버린 길가의 꽃잎을
한 나그네가 무심히 짓밟고 지나가고 있다.
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으나
온 정성을 다 해서 쌓아 올려졌을 이름없는 쌍둥이 돌탑 ...
그 탑을 쌓아 올린 그 마음에도 축복이 함께하길 ...
자주괴불주머니
조팝나무꽃들의 행진이 가히 온 산야를 뒤덮을 기세다.
무더기로 피어나는 한 무리들의 기세는 가히 무서울 정도이다.
진달래가 그렇고, 철쪽과 조팝나무와 국수나무와 벚꽃들도 마찬가지이다.
한 번 불붙은 꽃의 정열을 그 무슨 방도로 끌수 있단말인가?
1~2년 사이에 폭풍우에 쓰러진 아름드리 나무들이
넓은 계곡을 덮고 있다.
2~3일전에 쓰러진 것으로 보이는 산벚나무꽃이 아직도 제빛을 발하고 있는데
그 안쓰러운 꽃을 그냥 보내기가 안타까워서인가
나비 한마리가 혼신의 힘으로 꽃을 붙안고 떠날 줄 모른다.
아무도 찿아오지 않는 외롭지만 양지바른 무덤위에
해마다 그리움 처럼 피어나는 허리굽은 할미꽃
행여 추위에 얼어 붙을세라 성긴 털로 온몸을 칭칭 감고
이제사 양짓녘에서 활짝 활개를 펴보이는 조개나물꽃 ....
어디선가 이 나그네의 코끝을 자극하는 짙은 향기가 있어
돌아 보니 개울가에 휘늘어진 귀룽나무 하얀 꽃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봄 부터 가을 까지 계속 노오란 꽃을 피워 올리는 애기똥풀
예전엔 훈련을 마친 군인들이 몰려와서
등목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던 계곡이
이제는 낯선 골프장을 눈여겨 보며 시름에 젖어 있다.
광대나물꽃
주름잎
뽀리뱅이
큰개불알풀꽃
남성대 골프장
이제 이곳도 대체할 토지가 마련되면 곧 이전을 해야하리 ...
산복숭아꽃
병꽃
바위말발도리가 한창이다
참개별꽃
그 한창 시기에는 어느 꽃이건
그 빛 하나로 온 산을 덮어버리고도 남음이 있으니! ...
대를 이어 그 영토에서 뿌리를 내리고
제 시기에 맞춰 깨어 일어나, 이웃들과 미소와 담소를 교환하는
각시붓꽃
이곳이 인근부대의 산악행군로임을 알리는 흔적이 아직도 역력히 남아 있다.
온산이 산벚꽃과 산복숭아꽃의 빛으로 가득하다
봄맞이꽃
바위말발도리
멀리 아래로 오늘 내가 지나온 골프장의 한 쪽이 보이고 ...
오르락 내리락 거의 1시간 반 만에 도착한 산성 성곽 ...
지나온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
양지꽃들의 나들이
꽃마리
수어장대 아래 암문(闇門)
금붓꽃
매발톱꽃
적목련
명자꽃(산당화)
냉이꽃
미나리아재비
광대나물
이제 머잖아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피폐화 될 나의 후원이여,.....
내 가슴속에 그대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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