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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여름의 꽃들

태풍이 지나갔다

그리고 또 다른 태풍의 날들이 올 것이다

 

비탈길, 태풍의 길을 막아서고 있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맥없이 허리가 부러지고 가지가 잘려나가는 수난을 당했다

 

이럴 땐 차라리 땅위에 낮게 드리운

작은 들풀이 되어

마음의 꽃이나 피워볼까 보다 

 

가을이 왔다

그리고 더 많은 날들을

나는 가을과 더불어

가을 처럼, 초원위를 가로질러 건느고 있을 것이다

 메꽃과 참으아리의 앙상블이 다소곳하다

 

 아침 이슬 맺힌 풀잎들 사이에 숨어서

갈 벌레들이 생명의 노래를 잣는다

 

이제 들풀과 들꽃들은 벌레들이 풀어내는 음률의 타래로

갖가지 감미와 색채로 범벅이 되어

튼실한 열매와 씨앗을 만들 것이다

 

미풍과 태풍과, 정겨운 이슬과 폭염과

달빛과 별들의 눈동자와

그리고 이 적요한 평화의 교향악으로 점철된 아름다운 열매를 ....

 

 

 

 

 어디선가 고소한 향기가 나서 뒤돌아 보니

누리장나무꽃이 한창 만개해 있다

 

 

 자주조회풀꽃

 

 마치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보따리 같은 활량나물

 

 

 어렷을 적, 도둑놈가시라고 불렀던 파리풀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비들~

 

이 작은 파리풀의 어디에 그런 매력이 숨어 있어서

그 아릿다운 나비들이 쉼없이 찾아 올까?

 

 

 금계국과 개망초가 성벽아래서 조촐한 아침을 맞는다

 

 닭의장풀

 

 큰제비고깔

 

 

 

 원추리를 찾아 아침을 조르는 작은 벌.

 

꽃들은 어느 손님이 찾아 와도 거부하지 않는다

모든 손님은 오직 일념으로 자기를 찾아 오고 있슴을 알고 있기에....

 

 

 참으아리

 

짙은 분향을 날리는 으아리종류들은

늦은 봄부터 초가을 까지 오랫동안 내 정원을 수놓고 있다

 

 

 제철을 만난 잠자리도

층층이꽃위에서 꿈을 꾸듯 움직일 줄 모른다.

 

 큰까치수염

 

 

 

 둥근이질풀의 앙징스런 모습들 !

 

이슬귀걸이를 하고 있는 둥근이질풀

 

 하얀 소복으로 단장한 어수리

 

 

 주걱비비추(광엽일본옥잠)

 

 

 고추나물

 

 

 베롱나무꽃

 

이 베롱나무는 2~3년 주기로 흰꽃과 붉은꽃을 번갈아 피운다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희귀종이다

 

 

 

 사위질빵

 

 온 천지를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어 버릴 심사던가?

사위질빵의 위세가 너무 당당하다

 

 

 천궁(궁궁이)

 

 무릇(야자고)

 

 

 좀꿩의다리

 

 

 애기담배풀

 

 송장풀(꿀풀과)

 

 

 

 

 

 등골나물

 

 박주가리

 

 

 강아지풀

 

 

 아침의 평화를 모조리 혼자 껴안고 있는 듯~

작은 풀잎 하나에도 온 우주가 내려와 앉아 있다

 

 딱지풀

 

 부지런한 개미들은

한 입의 꿀과 한 점의 꽃가루라도

혼신의 힘으로 구애를 통해서 얻어낸다

 

 달맞이꽃 군락지

 

 며느리밥풀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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