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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들꽃들을 보내기가 아쉬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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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가슴에 꿈과 희망을 안고 찾아 와요 

 

이 세상에 태어남이 마냥 기쁜 양

다투어 얼굴을 내밀며

자기를 보아 달라 조르네요

 

꽃들이

떠나기 싫어 슬픈 모습으로 뒤돌아 보며 떠나가네요

 

그래도 자기 일을 다 끝마친 뒤끝이라

여한은 없으나

자기가 뿌린 씨앗 하나

잘 자라라

눈에 밟히는 듯 뒤돌아 보며 떠나네요

 

한 꽃무리가 떠나가면

또 차례를 기다리던 다른 무리가 뒤를 잇네요

 

거침없이 이루어지는 자리 바꿈은

우주 질서의 비밀인가 봐요

 

우리도 이러한 자리 바꿈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해야 하겠지요?

 

 

 

 

 큰애기나리(백합과)

 

내 뒷동산격인 남한산성을 오르다 보면

곳곳에 마치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숲그늘 아래 넓게 펼쳐진 애기나리 군락이

한 여름까지 나를 반겨요...

 

 각시붓꽃(붓꽃과)

 

 산돌배나무꽃(장미과)

 

 

 

 산돌배나무에 백설이 내린 것 처럼

하얀 꽃이 피었다

내 가슴까지 하얗게 물들이는

그 미소, 미소.....

 

세상이 이렇게 새하얗고 맑다면....

 

 

 마치 어사화 처럼

줄기 줄기 탐스런 노오란 꽃봉오리가

가슴하나 뿌듯히 안겨 온다

 

발길을 옮기다가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만드는 겹황매화...

 

 죽단화(겹황매화)

 

 줄딸기(장미과)위에서

열심히 주어진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꿀벌

 

이 꿀벌들 처럼만 일한다면

 모두가 잘 살 수 있을까?

 

 

 으름덩굴꽃 암꽃(으름덩굴과)

 

 으름덩굴 숫꽃(으름덩굴과)

 

 봄구슬봉이(용담과)

 

 

 할미꽃과 열매(미나리아재비과)

 

 꽃잔디

 

 

 

 별꽃(석죽과)

 

 

 

 뱀딸기(장미과)

 

 

 미나리아재비(미나리아재비과)

 

 씀바귀(국화과)

 

 주름잎(현삼과)

 

 씀바귀(국화과)

 

 

 

 애기현호색(양귀비과)

 

현호색들은 색깔과 잎의 모양에 따라서

이름도 다양하다

 

 

 줄딸기 위에서

노랑나비가 열심히 뭔가 속살거리고 있다

아마도 달콤한 말로 중매를 성사시키려하고

줄딸기는 그 말에 솔깃해서

더 달콤한 꿀을 더 많이 내어주겠지....ㅎ

 

매파가 잘 성사되길 바래봐야겠지...ㅎ

 

 광대나물(꿀풀과)

 

 

위례 신도시 건설로

 이제 머지 않아 폐쇄될

남성대 골프장 주위에서 광대나물을 담았다

 

지금도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여성들이 많다

 

그런데 이 골프장 부근에서

예전에 담았던 주름잎,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뽀리뱅이등을

오늘 다시 담아 볼 요량으로 이곳을 찾았으나

 

앗뿔사!

그들은 거의 모두 초죽음이 되었거나

이미 노랗고 희멀겋게 말라 비틀어져 시체로 나딩굴고 있다

 

무자비한 제초제의 폭격앞에 속수무책

그대로 생명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골프장 주위를 미화하느라고

죄없는 나약한 들꽃들만 애꿎게 희생시킨 것이다

 

전국에 수없이 산재해 있는

골프장 주위에서는

오늘도 이렇게 무자비한 살생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야생화 자연으로 돌려주기*같은 인간들의 작은 성의가

무슨 소용이 될 것인가?

 

그것은 다만 인간이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

속죄를 내세우면서 원죄에서 조금이라도 자유스러워지려는

얄팍한 화장술에 지나지 않으리니...

 

 

 애기풀(원지과)

 

이 애기풀은 내가 처음 본 초목인 것 같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결코 찾을 수 없는 작은 풀꽃!

 

애톳하기도 하여라

 

 

 

 조개나물(꿀풀과)

 

조개나물도 할미꽃이나 솜나물, 털양지꽃 마냥

솜털로 뒤덮혀 있다

 

아마도 이른 봄날 닥쳐 올지도 모를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한

완전무장이리라....

 

참으로 자상한 자연의 섭리

그리고 생명체들의 보이지 않는 생존의지의 역사...

 

 

 

 

 이제 다 자라서 열매로 성숙한 할미꽃

그리고 아직도 어린 할미꽃

 

마치 선배 할미꽃에게 경배를 드리는 것 같다

 

 

 

 

 

봄구슬봉이 

 

 

 노랑붓꽃(붓꽃과)

 

늦게 피어 난 복수초 

 

 산이스라지(장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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