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어요
미칠듯이 쓸쓸한 겨울 밤에도
납덩이 보다 더 무거운 앙금이
가슴 가장 얄팍한 부분을 뚫고
마그마처럼 폭발할 그 직전이면
이를 앙다물고
기다렸어요
그대는 아시나요
이 시린 기다림의 시련을
세월은 흘러서 오지 않을 것임을 알아요
그래서 더 슬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대가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초조함이
가슴을 더 에이게 한답니다
님께선 무슨 이유로
나를 아프게 하나요?
또 나는 왜 당신의 따스한 눈빛만을
기다리며 지내야 하는 건지
한 무리의 꽃들이 미소를 보내고 지나가네요
나도 별 수 없는 하나의 꽃닢 처럼
그렇게 그대 향해 웃음을 보이다가
스러질 것임을 알아요
그래도 기다릴래요
아픔 속에서도
그 추운 얼음을 녹이면서도
안쓰러운 미소를 잃지않는
雪蓮花(복수초의 다른 이름)가 되어
그대 오시는 모습을
내 눈의 눈물이 다 마르고
내 눈빛이 흐려져
그대를 알아 볼 수 없을 때 까지라도
다만
그대 오시는 발자욱 소리라도
그대 내 가까이서
옷깃을 스치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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