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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복수초의 초대(1)

 

 기다렸어요

미칠듯이 쓸쓸한 겨울 밤에도

납덩이 보다 더 무거운 앙금이

가슴 가장 얄팍한 부분을 뚫고

마그마처럼 폭발할 그 직전이면

이를 앙다물고

기다렸어요

 

그대는 아시나요

이 시린 기다림의 시련을

 

세월은 흘러서 오지 않을 것임을 알아요

그래서 더 슬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대가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초조함이

가슴을 더 에이게 한답니다

 

님께선 무슨 이유로

나를 아프게 하나요?

 

또 나는 왜 당신의 따스한 눈빛만을

기다리며 지내야 하는 건지

 

한 무리의 꽃들이 미소를 보내고 지나가네요

나도 별 수 없는 하나의 꽃닢 처럼

그렇게 그대 향해 웃음을 보이다가

스러질 것임을 알아요

 

그래도 기다릴래요

아픔 속에서도

그 추운 얼음을 녹이면서도

안쓰러운 미소를 잃지않는

雪蓮花(복수초의 다른 이름)가 되어

 

그대 오시는 모습을

내 눈의 눈물이 다 마르고

내 눈빛이 흐려져

그대를 알아 볼 수 없을 때 까지라도

 

다만

그대 오시는 발자욱 소리라도

그대 내 가까이서

옷깃을 스치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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