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미도>로 유명해진
인천의 실미도와 호룡곡산을 가 보고 싶었다.
아니 , 사실은 여름의 해수욕장 ...그 열기의 현장에서
나도 그 용광로 같은 모래 백사장에서 딩굴며
익어가는 살 냄세를 맡으며
여름에 취해보고 싶어서였다고 말함이 더 적절할 것이다.
이 여름이 다 가기전에...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건너편 공원앞에서
인천국제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요금은 9000원이었지만 한강변을 달리는
공항버스의 차창밖으로 전개되어지는 시가지와
먼데 북한산의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처럼
다정스레 시야를 찾이하고 가슴으로 날아와 안겨주어서
40여개의 역을 통과하는 전철 보다는 훨 편하고 운치가 있었다.
<잠진도 여개선 터미널>
롯데호텔과 삼성동 무역전시관, 압구정과 구로동 디지털단지등을 거쳤지만
1시간여 만에 도착한 국제공항에서
또 매 시간 50분에 출발하는 잠진도 여객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가서
바로 500미터 쯤 건너편에 있는 무의도는 배편으로 건너야한다.
<무의도>행 여객선위에서
배가 출항하려하자 어디서인가 갈매기들이 출몰했다.
그리고는 배 주위를 맴돌고 떠나지 않는다.
주위를 살펴 보니 여기저기서 승객들이 갈매기떼들에게
과자를 던져주거나 손에 쥐고 있으면
갈매기들이 날아와서 부리로 낚아 채 갔다.
무의도에 도착해서.....
무의도에 도착해서 섬 일주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실미도 입구를 조금 지나 도착한
샘꾸미마을(광명리: 행정구역상 인천직할시 중구 용유동 11통)선착장에서 내린다.
샘꾸미 마을에 도착하니 바로 곁에 <호룡곡산>등산로 안내판이 눈에 띈다.
등산로를 막 접어드는데 아주 싱그런 미소로 나를 반기는
<익모초: 백합과>가 맑은 공기속에서 자라서 인지 무척 건강해 보인다.
동골나물(국화과)
산부추(백합과)도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신부의 부케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그러나 토양이 적합치 않아서 인지 봉오리가 좀 엉성하다.
이제야 닦여지기 시작하는 등산로
무릇(백합과)
호룡곡산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에 내려다 본 *샘꾸미* 마을
건너편 마을은 작은 연락선이 왕래하나 보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하나개 해수욕장*과 주변의 섬들 모습을 담는데
한 텁석부리 40대의 사나이가 다가와서 사진을 찍어준다.
고마운 사람....
*하나개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하나개 해수욕장*
호룡곡산 계곡에 서식하는 게
녀석은 가까이서 모습을 담으려하자
재빨리 돌틈 사이로 숨어버린다.
여기 저기에 이런 게들이 많이 있었다.
하나개 해수욕장 주변의 담장 밑에 피어 있던 *상사화*
해당화
하나개 해수욕장 백사장에 만들어 놓은 인공호수...
해수욕장 전경
말을 빌려주기도 하나 보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버스를 타고 나오다가
실미도 해수욕장 입구에서 내려서 해수욕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가에
*하늘타리(오이과)*가 피어있다.
인천쪽으로 나가는 길은 계속 막혀서
차라리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편이 나았다.
시간은 오후 5시가 가까웠고 배편은 8시 30분이 마지막이란다.
그러나 잠진도에서 공항쪽으로 나가는 버스가
7시 50분인가가 막차이니 7시 30분 배로 나가야한다.
그러나 이곳 까지 왔다가 실미도를 보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꺼림찍한 여행길이 될 수 밖에 없으니
간단히 일견이라도 하려고 실미도 쪽으로 걸어들어 갔다.
*큰달맞이꽃(바늘꽃과)*
*금마타리(미나리과)*
*누리장나무(마편초과)*
*며느리밥풀(현삼과)*
*실미도해수욕장* 입구
이름은 *실미도해수욕장*이지만
사실은 실미도가 바라다 보이는 *무의도*에 있다.
무의도에 위치한 *실미도해수욕장* 전경
실미도는 썰물일 때면 나타나는 바닷속 길을 따라서
걸어들어 가야 하는데
내가 간 날은 썰물 때가 아니어서 건너 갈 수가 없었다.
무의도의 *실미도해수욕장*에서 건너다 본 *실미도* 전경
기실 실미도는 작은 무인도에 불과하다...
오늘 오후에는 비가 한 방울씩 내려서
피서객들이 일찍 해변을 떠나갔고
이제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뿐이다.
점심을 아직 안먹은 탓에 배가 무척 고팠다.
된장찌개를 시켜놓고 맥주를 한 병 또 시켰다.
반찬이 제법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끼가 겹쳐서 그러려니 하다가 다시 음미해 보니
고향의 맛이 난다.
써빙하는 아줌이 오늘의 일이 거의 끝난 것 같아서
맥주나 한잔 하자고 하니 기꺼이 마주한다.
이 음식을 누가 했느냐고 물으니
주인 아줌마가 만들었단다.
그래서 고향을 물으니 바로 나의 고향 *전주*란다.
가지 나물을 익혀서 길게 찢어서 묻힌 것 하며
각종 나물들을 조리해서 내놓은 것이 역시 내 고향의 맛인 것이다.
게다가 나하고 나이도 같아서 친근감이 갔다.
비가 조금 더 내리니 해변은 아주 텅 비어버렸다.
그리고 인천쪽으로 나가는 배편도 거의 끝날 시간이니
온 섬이 갑자기 적막에 쌓인 듯하다.
내가 여기서 여객터미널 까지 걸어 가려면
시간이 걸리니 빨리 나가야겠다고 서두르니
자기들도 지금 나가야하니 자기 차로 같이 타고 나가잔다.
그래서 아주 작은 *티코* 승용차에 그 주인댁 8순 노모와 남편,
그리고 고향 동년배인 여주인과 써빙 여인 2명이
비좁은 좌석에 엉덩이를 비벼대고 여객선으로 차를 몰고 들어 갔다.
그리고 잠진도 여객터미널에 나를 내려 주고
그들은 인천으로 갔다.
여주인의 친한 동생으로 통하는 예의 그 여인은
관광 씨즌 주말이면 이곳에 온다고 하며
여운을 남긴다....
8년 동안 혼자 살며 세 자녀를 모두 키워
지금은 사회인으로 진출시켰다는 그녀...
부디 행복하기를 기원해 본다.
인천 국제공항쪽으로 달리는 차창에서 ....
밤바다에 어둠이 내리고
이제 나의 2008 여름 휴가도 나래를 접을 즈음이다.
*을왕리해수욕장*과 *하나개해수욕장*을
작년에 다녀 왔다던 그 님...
그님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계실까?
공항철도를 한 번 타보고 싶었다.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아마 자기부상 열차로 설계되어 있을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등포에서 1년간 부초처럼 살아 갈 즈음
맨발의 마라톤 맨 아베베가 인천 <ㅡ>서울 간
9.28 서울 수복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하였고
같은 해에 북파공작원들이 혹독한 훈련에 견디지 못해
인간다운 처우를 요구하며 버스를 탈취해서
훈련장인 실미도에서 인천을 거쳐 대방동까지 진출하여
경찰과 총격전을 벌여서 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실미도....
그 아픈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돌아서서 오는 나의 어깨위로
아직도 북한과의 대치상태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고 가슴이 무거워졌다.
주변의 강대국들은 결코 우리 민족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 남과 북의 정권들이라고 해서
꼭 통일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정권들은 대부분이 현 상태로의 고착속에서
자기들 정권연장의 도구로 더 많이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몽매한 것은 민초들이다.
비야 ...비야... 더 내려라...
내 가슴의 열기가 식도록 ..........*
***실미회식당: 032-751-7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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