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다.
멀리 떨어져 홀로 이 파도와 속삭이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외로움에 울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자기의 운명을 한탄하기도 하리라.
그러다가 또 모든 것을 숙명으로 돌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도 보이겠지.
그 모든 것은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질서가 되어
너는 거기에 남아 있어야 되는 존재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너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위대한 작은섬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란다.
아름답게 빛나며 그렇게 모든 너의 가족을 거느리고
평화롭게 미소지으며 살으련
작은 내 맘속의 큰 벗이여 ~
너의 순박하고 고운 미소와
윤기흐르는 동백잎들과 꽃들과
아름다운 초목들을 길러 낸 너의 보송보송한 품을 기억해 내며
나는 꿈속에서도 너를 기리리....
가거도항 입구의 바위...
우리를 다시 태우고 갈 여객선을 기다리는 회원님들 ~
해돋이를 구경했던 회룡산을 뒤로하고
흑산도에서 50분간 정박하는 짬을 이용하여
흑산 홍어에 이슬이 한 잔씩 .... "캬 !~ "
가거도 섬 일주 때 혼이 나신 회장님이
승무원에게 부탁하여 구명조끼를 착용하셨고
요즘에 없는 이상한 분이라는 듯
그 승무원은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나에게 모습을 담아 놓으란다.
섬 일주 ...그 거친 파도속에서
계속 무사하기를 기원했다는 회장님의 모습을
나는 얼떨결에 담아 본다.
해가 지니 보름달이 떠 오른다.
이별의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캄캄한 어둠속에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안녕 ! 안녕 !
가만히 흔들어 보는 손 ...손...
그 손끝을 따라 마음도 피어 오르고....
잘 있어요...
가거도 ~
내 인생의 파도도 너와 함께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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