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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가거도를 거기에 두고 ~

 

24005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다.

 

멀리 떨어져 홀로 이 파도와 속삭이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외로움에 울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자기의 운명을 한탄하기도 하리라.

 

그러다가 또 모든 것을 숙명으로 돌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도 보이겠지.

 

그 모든 것은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질서가 되어

너는 거기에 남아 있어야 되는 존재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너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위대한 작은섬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란다.

 

아름답게 빛나며 그렇게 모든 너의 가족을 거느리고

평화롭게 미소지으며 살으련

작은 내 맘속의 큰 벗이여 ~

 

너의 순박하고 고운 미소와

윤기흐르는 동백잎들과 꽃들과

아름다운 초목들을 길러 낸 너의 보송보송한 품을 기억해 내며

나는 꿈속에서도 너를 기리리....

 

 가거도항 입구의 바위...

 

 

 

 우리를 다시 태우고 갈 여객선을 기다리는 회원님들 ~

 

 해돋이를 구경했던 회룡산을 뒤로하고

 

 흑산도에서 50분간 정박하는 짬을 이용하여

흑산 홍어에 이슬이 한 잔씩 ....   "캬 !~   "

 

 가거도 섬 일주 때 혼이 나신 회장님이

승무원에게 부탁하여 구명조끼를 착용하셨고

요즘에 없는 이상한 분이라는 듯

그 승무원은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나에게 모습을 담아 놓으란다.

 

섬 일주 ...그 거친 파도속에서

계속 무사하기를 기원했다는 회장님의 모습을

나는 얼떨결에 담아 본다.

 

 

 

 

 

 

 해가 지니 보름달이 떠 오른다.

이별의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캄캄한 어둠속에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안녕 ! 안녕 ! 

가만히 흔들어 보는 손 ...손...

그 손끝을 따라 마음도 피어 오르고....

 

 

 

 잘 있어요...

 

가거도 ~

내 인생의 파도도 너와 함께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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