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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천은사(泉隱寺) ~

 

21203

 천은사는 화엄사 실상사와 함께

지리산의 큰 사찰의 하나 였지만

어느 때 부터 인가

화엄사의 명성에 감춰져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 사찰이다.

 

*泉隱寺*라는그 이름이 말해주 듯

어딘지 아주 맑고 깨끗한 우물을 간직하고 있을 법한 사찰...

그래서 예전에는 *甘露寺*라고 부르기도 했다니

정말 좋은 우물이 있긴 있었나 보다.

 

전남 구례군...

이곳에는 나의 외갓댁과 이모님댁이 있고

아버님대 까지 우리 조상 대대로 살아 왔던 곳 이어서

어린 시절 나는 이곳을 자주 찾아 왔었으나

아주 지근 거리에 있는 화엄사에만 다녀 갔었고

천은사에는 들리지 못해서

언제나 한 번 쯤 꼭 가보고 싶은 사찰이기도 했었는데

이제야 찾아 오게 된 것이다.

 

 멀리 노고단 산 자락에 구름이 휘감고

희뿌연 눈이 정상부근을 덮고 있다.

 

비닐하우스에는 야생화 농장이 있어서

압화를 가르치는 포스터가 눈길을 끌기도 한다.

 

 지리산을 방장산이라고도 했던가?

산세 만큼이나 커다랗게 보이는 山門

 

 

 

 천은사로 가는 길옆에 인공호수가

떠나는 가을을 서러워하 듯 더욱 짙푸르게 일렁이고 있다.

 

 무슨 용도인지 무엇을 형상화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석물이 눈길을 끈다.

 

 

 

 절 입구까지 이 호수의 물이 넘쳐

다리를 건너서 출입하게 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이 처럼 甘露泉이라는 우물이 기다리고 있다.

한 바가지 받아서 마셔 보니 그 맛이 정말 좋았다.

 

 

 사천왕문으로 오르는 계단...

 

 사천왕문에서 바라 본 대웅전쪽의 모습...

여기선 대웅전을 극락보전이라 부르나 보다.

 

 

 

 

 

 

 

 

 극락보전에서 내다 본 사찰 뜨락...

 

 10여개의 棟이 모두 이 처럼 고색창연한 모습이라

들뜨고 화려함 보다는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였다.

 

과연 禪刹의 모습이란 이런 것일까?

세속과는 정말 인연을 멀리한 듯한 초연한 모습들 ~

 

 마지막 가을 바람이 떠나려니 아쉬움이 남는가?

어디서 풍경을 흔들어 그 소리가 그윽하다.

올려다 보니 구름을 등진 풍경이 높이 매달려 인사를 한다.

 

 극락보전 앞엔 전지된 한그루의 동백나무가

단아하게 꽃피운 모습을 보여줄 터이니

내년 봄에 다시 오라며 미소를 머금는다.

 

 

 

 이곳은 Temple Stay라 쓰여져 있고 출입금지 지역이다.

사찰의 생활 체험관인데 출입 통제를 하고 있어서 아쉬웠다.

겉에서 보기엔 멋진 건축물이 많아 보이는데...

 

 

 많은 수도승들이 선에 빠져서

천년의 고요가 흐르고 있는 것 같은 요사체들 ~

 

 

 어느 별에서 떨어진 隕石일까?

작은 바위덩어리가 절 입구에놓여 있다.

한 줌의 흙에서도 우주를 볼 수 있다고 했으니

하물며 바위에서랴 ~

 

 이 감로천이 유실되는 것이 그렇게도 아까워서 였을까?

이 인공호수로 하여 감로천의 샘물은 인근의 논.밭이나

야생화 재배단지로 스며들어

사람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