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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올림픽 공원 2007, 가을~

 

21064

 

 

햇빛 따사로히 내리는 가을 날

나의 뜨락은 요즘 들어 부쩍 분주하다.

 

호숫가의 단풍나무들이 짧게 자른 머릿단을 바람에 날리며

잔잔한 물결위에 물끄러미 자신을 비춰보면서

마치 자신이 수선화 전설의 주인공인양

그 마음도 붉게 물들어 간다네...

 

4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가을의 충만함 가운데서 찾아 오는

이 기쁨 ...이 즐거움 ... 이 행복...

거기다가 썰물 처럼 비워져 가는 허전함 까지...

 

그 가운데서도

쌉쌀 달콤한 계절의 묘미를 가장 또렷히 느낄 수 있는

한반도에 태어난 것은 또 얼마나 크고 놀라운 축복인지...

 

멀리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통해서 왔건

인도양이나 산동반도를 통과하여 왔건간에

이 땅에 자리 잡은 선조들의 개척정신과 이상향을 이루고자 했던 마음에

깊은 경외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축복의 땅 ....

축복의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날 ...

곱게 물든 나무들 ~

그리고 은총속에 기도하는 내 마음 ~

 

 

 

 

 

 

 

 

 

 

 

 

 

 

 

 

 

 

 

 

 

  

 

 

 

  

 

 

 

 

 

 

 

 

 

 

 

 

 

 

 

 

 산책로변에 큼직한 토끼들이 한가롭다.

길게 누워서 길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하고 풀을 뜯어 먹기도한다.

나는 혹시나 수 년 전에 딸애가 기르다가 놓아 준 토끼도

지금껏 살고 있을까 궁금해져서 관심이 쏠렸으나 알아 볼 수는 없었다.

 

딸애가 일본어로 *타루:(장남)*이라고 명명하고

2년여를 지성으로 돌봐 주던 그녀석도 아직 살아 있을까?

딸애는 저 혼자 자라서 남자 동생이나 오빠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

  

 어둠이 내리고 있는 공원에는

조깅이나 산보차 나온 사람들이 으스름 빛을 가르며

하루를 여유롭게 마무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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