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맑고 고운 곳을 찾아 떠나자
내 마음 한조각 풀어내서
그 맑은 바람속에 나부끼는 나뭇잎에
깃발처럼 걸어 두고
행여 님이 그 깃발 보고 오시거든
다시 거르지 않고 권해도 좋을
향 좋은 차라도 한잔 빚어두자
기약이 없으면
또 어떠리
내 맘 가는 데로 따라할 뿐인 걸
그러다 그러다
지치기라도 하면...
그렇지만
힘들고 괴로운 건 참을 수 있으나
그대로 부터
망각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슬픔이겠거니
단 한사람
그대로 부터 기억될 수만 있었으면...
오늘도
어둠이 내린 창문은 열리지 않고
무거운 정적을 가르며
그대 이름을 부르는
나의 목소리만 허공을 맴도네...
경북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하옥리 중간지점
향로교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지점은
아직도 비포장 도로가 일부 남아 있고
원시림 같은 숲과 깊은 계곡에 묻혀 있어
쉽게 찾을 수도 없게 되어 있다.
향로교 위에서 바라 본
주변 경관들...
기린초
산행길의 중간 지점 부터
연이어 나타나는 예쁜 띠풀 융단...
털이풀(장미과)
까치수염(앵초과)
꿀풀(꿀풀과)
흰씀바퀴(국화과)
노루발풀(노루발풀과)
망사를 걸치고 있는 버섯 ....
망태버섯 .....
여기서 부터는 *56*번 구조표지판이 있는 지점이다.
등산로를 벗어나서
계곡으로 내려 섰다.
물론 위험해서 등산로를 계곡에서 떨어진 위치로 돌려 놓았건만
그것은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계곡을 따라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길 ...
그러나 거기 숨어 숨쉬는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은
정말 말로 다 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이번 산행의 회원들 중에서
나 혼자만이 이 계곡의 모습을
담아 왔으리라....
*57*번의 구조 표지물 조금 더내려 간 지점에
곧 허물어 내릴 것 같은 너덜지대가 있다.
숨은 비경은 이곳 조금 위까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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