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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
어차피 우린 떠나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을 뿐일지니
황혼이 더 가까이 오기 전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야하리 ~
이제 봄이 치맛 자락에 푸른 빛을 감추고 와
한강변의 나뭇 가지 마다 흩뿌리고 있다.
멀리 북한산 자락이 갈라진 둔덕 사이로
아련하다.
4일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계절은 무상한 것이고
강물 또한 멈추지 않으니
봄볕 또한 완연하리라 ~
포동 공항에서 1시간여만에 상해에 도착했고
상해에서 고속도로로 4시간 30분을 달려 당도한 황산시...
대주점(大酒店)은 중국의 HOTEL이다.
요즘 한국인들이 패키지 여행이나
단체 관광을 할 경우
대체로 4성급 이상의 호텔을 배정한다.
*금수산악회* 회원 34명이 머물럿던 호텔...
나는 34명중 8명의 직장 동료들로 이루어진 팀에
객원으로 끼이게 된 것이다.
아침 부터 추슬추슬 비가 내린다.
출발하는 버스 앞에서
띠풀 같은 아낙네에게서
1000원 짜리 우의를 샀다.
희뿌연 안개비가 내리는 차창으로
무성한 대나무 숲이 환영하듯 시립해 있다.
이곳 안휘성엔
대나무와 유채밭과 차밭이
도로변을 따라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황산시에서 1시간여를 달려 당도한 관광단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및 자연 유산, 그리고 세계 지질공원...
희뿌옇게 내리던 비는
1시간여를 달려오는 동안에
어느 덧 밝은 태양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살그머니 자취를 감춘다.
손님에 대한 예우를 갖춰달라는
黃山 선녀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것일까...
본격적인 트레킹에 돌입하기 전의 워밍엎이랄까..
이제 이틀 동안의 긴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다.
10만개의 계단 가운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코스와
보수 관계로 통행이 금지된 구역을 제외하면
약 5만개의 계단을 오르 내려야 할 것이다.
이곳은 아열대성 기후로
목련과 동백이 한창 향기와 멋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부끄러운 듯 나뭇가지 사이에 숨어서
래방객을 엿 보는 S라인의 *미인 폭포*
가파른 산비탈에서도 절개를 뽐내며 서있는
대나무 군단...
덩치 큰 녀석은 내 허벅지 보다 굵은 것도 있다.
이곳은 언뜻 보면 한국의 사찰 같지만
아마도 세계 자연유산이 된걸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기념관 같은 성격의 축조물로 보인다.
중국의 절들은 황금색으로 치장하는데 ...
이곳은 그렇지 않으니...
옥병봉(玉屛峰) 까지 오르기 위해선
시간상 케이블 카를 이용하기로 한다.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오르는 계단.
케이블카 속에서 바라 본
옥병봉의 풍경들...
계단으로 오르는 길이 아련하다..
저 멀리 계단길의 왼쪽으로 올라 가면 서해 대협곡과
북해 대협곡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여기서 먼저 옥병첨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영객송(迎客松)과 송객송(送客松)
그리고 천도봉(天都峰)을 먼저 돌아 보아야한다.
이곳 까지 케이블카로 이동했다.
옥병봉에서 천도봉으로 가는 도중에
내려다 본 능선들 .....
부유스름한 안개 구름에 묻힌 산줄기가 수려하다.
젖 봉오리 같다하여 붙여진 유봉석(乳峰石)...
천도봉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손님을 배웅하고 있는 送客松
이 迎客松은 말 그대로
손님을 맞고 있는 소나무인 것이다.
지금은 예전 보다 자태와 영양상태가
많이 안좋아졌다고 한다.
迎客松
영객송 주위의 바위와 건조물들...
상비석(象鼻石) 앞에서 열심히 촬영을 하는 관광객..
이곳의 관광객들은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반반인 것 같다..
그리고 어쩌다 서양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장가계의 관광객이 한국인 일색인 것에 비하면
많은 대조가 되는 대목이다.
관광 가이드인 듯한 이런 깃발을 든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곳에선 관광 가이드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기 직업인 것 같다.
뒤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天都峰*
하늘의 도시라는 이곳은
아직 보수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4월 경에나 출입이 가능할 것 같다.
통제 표시를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천도봉으로 오르려면 이 협곡을 지나야한다.
관광객들은 통제 표지판이 있는 곳 까지라도
가 볼 요량인 것 같다.
천도봉...
위는 천도봉으로 오르지 못하고
雲海를 구경하는 관광객들
아래는 천도봉으로 오르는 계단...
눈비가 많고 흐린 날이 많아서
년중 40~50일 정도 밖에 밝은 날이 없다는 가이드 얘기...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무척 운이 좋은 셈이다.
1979년 등소평이 이 산을 등정한 후에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1997년 부터 개발하기 시작하여
2002년에야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는 이곳...
그러나 우리나라의 설악산도
이곳과 비교해서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절경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다만 개발의지가 중요하고
인력이 문제일 것이나...
개발을 해야 할 것인가는
좀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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