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
내 영혼을 풀어
언제 어디건 어떻게든 또 무엇이건
찾아 가서 볼 수 있는 것들 일지라도
이렇게
내 육신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그러나 그것은
언제라도 걷우어질 수 있는 것...
아무리 생생한 현실일 지라도
이 순간이 지나면
추억속의 실루엣...
남는 건
다만 하나
내 마음 뿐이라네 ~
오른 쪽 검정 베레모에 푸른 티셔츠의 사나이가
내 룸메이트
어느 사람은 그가 너무 떠드는 게 싫다고 하지만
어떻든 그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고
산을 너무 좋아하는 산 사나이 같기도하다.
천도봉을 구경하고 다시 서해대협곡으로 가기 위해
옥병봉으로 향하는 길목
영객송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이곳에서의 조망도 좋았다.
올망졸망한 사자봉의 능선이 멀리서 보니 애교스럽다.
우리나라의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한 자락 처럼 보인다.
일행이 지나는 계단길은
벼랑위에 잇대어 교각 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많다.
인해전술식의 공사임을 상상할 수 있다.
소나무들의 빛이 유난히 맑고 건강한 것은
아마도 아열대성의 기후가 만들어낸 작품인 것 같다.
많은 시인 묵객들의 혼을 붙잡아 놓은
소나무와 바위의 진면목이 실감이 간다.
이곳에도 소원을 비는 자물통이 야무지게 잠겨있다.
이렇게 잠가 놓은 후에 열쇠는 계곡으로 던져버린다는데...
영원히 소원이 성취된 상태로 남아 있기를 염원하는 그들에게
항상 이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기를 기원한다.
바위를 뚫고 난간을 이용하여 통로를 만들었다.
멀리 계단이 보이고 ...계단들을 받치고 있는 교각들도 보인다.
베낭을 짊어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인들이다.
중국이나 일본인들은 베낭을 멘 등산복의 차림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간혹 서양인들의 모습은 있어도...
중국엔 아직 등산 매니아들이 많지 않은가 보다.
그냥 간단한 간편복과 운동화 ..
심지에 구두를 신고 오는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긴 코스를 택하지 않았다.
이 계단을 올라
저 위쪽 가운데 나무 아래로 패인 굴로 통과해야 한다.
이 협곡 같은 좁은 통로는 대체로
한 사람이 빠져나가기도 빠듯하다...
이런 통로의 옆 벽에는
*一我天*이라는 문구들이 있다.
나 혼자만의 하늘이란 말이겠지...
해발 1200~1300미터나 되는 이런 고지에도
곳곳에 이렇게 여행객을 위한 집단 시설과 저수조가 있다.
이곳에도 언약의 자물통이 ...
나는 누구와 언약을 할 것인가 ~
둘쨋 날 점심식사를 한 음식점 앞.
아침 10시 부터 시작한 산행이 이곳 까지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아주 가볍게 꾸린 베낭이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즈음
이렇게 점심과 휴식이 있으니 반가울 수 밖에...
이렇게 좋은 풍광 속에서...
서해대협곡 한 가운데 계곡 아래 아득히 보이는 건물...
아마도 다음 개발 단계를 위한 축조물일 것이다.
까마득한 서해대협곡의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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