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있었지...
추슬 추슬
그렇게 낡은 망또 속에서
작은 몸뚱아리...
내 청춘도 더 작게 뭉뚱그려지고 있었지..
우산은 없어도 좋았었고
회색빛 내 꿈도
같이 젖고 있었지.
언뜻 내 꿈속으로 파고 드는
한줄기 빛
찬송가...
Fresh Man의 상념을 멈추게 하는
그 빛속으로
나는 걸어 들어 갔었지.
초대 받지 않은 이방인은
죄인인양
떨리는 가슴으로
문을 열고
들어 섰었지.
은혜의 열기였을까 !
그 블랙 홀 같은 중력 속에서
나는 하나의 빛을 보았지.
입학식 날
교가 반주를 하던 그 모습
강단 위를 가로질러
나비 처럼 걷던
그 천사의 모습이
나를 반길 줄이야...
다소곧이 성경을 펼쳐든
어깨들의 파도를 넘어 와서
중압과 두려움에 떨리던 내 가슴을
쓸어내고
온통 빛으로 찾이한
그 시선 ~
UBF(Unversity Bible Fellowship)
대학 시절 내내
그 빛은 내 가슴을 비췄었고
내가 사막 가운데서
기진해 쓰러져 있었을 때도
남몰래 다가 와
내 무릎을 일으켜 세운
그녀...
어느 이스라엘 선교사는 말했다.
*막달라 마리아 같아요...*
홍조 띈
그녀의 모습이
오늘 같은 날
다시 나를
비내리는 회색빛 골목길의
이방인으로
초대하는 것은
왠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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