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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강가

사랑은 자유로운 새

  

너는 말했지

 

- 선생님 오시면 보시라고

* ㅅㅇ 여기 왔다 갑니다 *

이렇게 써 놓고 왔어요.

오목대 돌벤취 눈위에다가요 -

 

그날 밤

눈 내리던

어느 12월 밤

 

너는 고 3학생 이었고

나는 3살 위 청년 이었지.

 

나는 눈이 좋아

밤길을 헤쳐 철길을 따라 한 없이 걸었었고

너는 학교에서 끝나

가방을 집에 팽개치듯 하고

내 발자욱을 따라 오다

그만 놓치고 말았겠지.

 

내 첫 입맞춤의 소녀여 ~

 

 

 

너는 말했지

 

병영 편지속에

- 아름다운 봄의 際日에

작은 새 한 마리를 놓아 주다.

작은 미물에게도 자유를 주었으니

나의 마음은 한껏 평화로워지고

모든 불만이 없어지다. -푸쉬킨

 

은빛 날개를 반짝이며 날아 가는

너의 자유로운 모습에

나는 기쁨과 절망을 맛 보았지.

 

 

오늘도

영동 산간지방으로

폭설이 내린다 하네...

 

눈이 오면

네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

네가 첫사랑 이어서

그런가 봐 ...

 

내가 걸어 온 길과

네가 걸어 가고 있는 길은

점 점 멀어져

 

이젠 까마득히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하지만

 

난 지금도

그 시절로 날아갈 수 있어서 좋아

 

그 벤취의

하얀 눈위에

항상 글씨를 쓰고 있는

 예쁜 네 마음이 미소 짓고 있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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