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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권금산성

권금 산성은 설악산  소공원에서

케이블 카로 올라가야만 오를 수 있는

아주 험난한 바위위에 있다.

 

그러나

그 성터는 이제는 거의 잊혀져서

케이블 카를 타고 오르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주위의 경치만 구경하고 간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나도 산성을 찾지 않았다.

난리를 피하여

권씨와 금씨 가족이 피신해 살았다는 전설은

이젠 정말 영원한 전설로 묻혀 버리나보다....

 

속초 동부 고속 터미널 건너편

 

모스크 같은 건물 뒤로

흰눈에 덮힌 설악산이

우람한 가슴으로 나를 포옹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

 

소공원에서 바라 본 저항령 계곡...

 

흰 눈에 덮힌 오른 쪽 날개 끝엔 황철봉이

왼쪽 날개 끝엔 대청봉이 버티고 있을게다..

 

 

저 산위의 바위와 나무들은

30cm가 넘는 폭설로

완전히 하얀 옷으로 갈아 입고

이제 긴 忍苦의 세월을 보내야 하리라...

 

지난 해와

또 그 전에 지난 해와 같이...

 

무수히 지나 갔어도

아무도 돌아 오지 않은 것들과

 

아무리 매정하게 대하여도

떠나지 않고 태반 깊히 파고들어

옹알이를 하는

안쓰러운 생명체들을 보듬고

이제

설악은 지긋히

상념의 세계로 빠져든다...

 

가을 걷이를 마친

순박한 농부의 모습으로...

 

 

 

 

권금산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승강장에서

 

 

이제 케이블카에서

풍경을 바라 보자....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이제 조금 후에 올라 갈 봉우리다 ..

 

 

스무날 낮달이

설봉위에 시리다...

 

 

 

이 소나무위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들로 꾸며 놓으면 어떨까?

 

아주 근사할텐데 ~

 

 

 

 

 

 

 

승강장에서 10분 정도 오르니

멀리 내설악과 외설악을 나누는 공룡능선이

느긋하게 누워있다..

 

그는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아이젠을 새로 살피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서로 붙잡고 버티기도 한다...

이런 위험한 곳에선 유비무환의 정신이

제일이다..

 

이곳이 외설악을 관망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제 내려 갈 차례..

 

휴게실에서 바라 본 울산바위와

동해 바다...

 

 

 

휴게실 창밖의 설경에 흠뻑 빠진

관광객 ~

 

 

저 아래 동양 최대라는 청동좌상 불상과

설악관광 호텔

 

이 겨울이

 

물론 어려울 것이다..

설악의 생명체들이여..

 

그러나 그대들을 잉태시킨

앞서 간 어미들의 모습을 기억하라..

 

그리고

그들에게 자기의 태반을 내어 준

이 설악을 기억하라...

 

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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