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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올림픽 공원의 가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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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이 다가 오니

가슴으로 싸~한 시린 바람이 지나가며

또 행려병자 같은 가슴앓이가 시작 되려나 보다 ~

 

지난해 가을 담아 본 올림픽 공원의 작은 풍광이다

 

 

 

올림픽이 `88년에 개최 되었으니

노태우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나 보다

 

 

 

 

성화는 세계 젊은이들의

함성과 땀과 끈기를 작은 용광로에 간직한 채

영원히 한올로 타오르고 싶은가 보다

 

 

 

 

이제 가을이 오면

가슴에 이렇게 빠알간 꽃을

다시 피워 볼 수 있을까 ~

 

이건 사치스런 환상이 아닐까?

 

 

 

 

가을 석양녘 ~

글을 읽는 그녀는

책속에 갇힌 것인가

가을 호수속에 ...또는 가을 풍광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인가 ~

 

 

 

 

 

춤추는 분수에 잠시 가슴을 적시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 보심이 어떨지요?

 

 

 

모든 조수류는 우두머리가 있나 보다.

하얀 오리가 가는데로 따라 가는 무리들 ~

 

가을 석양이 더 깊어 가나 보다

 

 

 

 

 

 

 

 

 

 

 

 

 

 

왼편에 올림픽 파크텔 건물이 보이고

호수는 현상을 담아내는 마음의 거울 처럼

잔잔하다

 

 

 

 

 

 

 

 

 

물레방앗간:

왼쪽에 희미하게 물레방앗간이 보인다 .

 

 

 

황혼녘의 노부부~

 

시간이 아까웁죠?

그래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이제는 젊은 시절에 느끼던 시간의 관념 보다

10배 쯤 진하게 느끼시면서요 ~

 

 

이제 가을이 올거예요..

센 머리칼로 인정 없이 몰아칠 삭풍앞에서

가느다랗게 울어 보낼 시간들도요...

 

그래도 파아란 하늘이 내려와서

뙤약볕으로 구워낸 잘 익은 열매들을 마른 풀숲에 뉘이고 가요..

봄이 올때 까지 아픈 이별을 잘 견디자고 속삭이면서요 ~

 

 

 

 

석양은 지고 ~

가을은 가까이서 시린 현을 켜며 다가오는데

아직 가을을 맞이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는

영원한 철부지 마냥

어설픈 표정으로 석양속에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