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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여름의 들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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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름 산야는

수 많은 들꽃들의 천국이다

 

나도 그 작은 숨은 꽃들과 같은

자연 속의 한 작고 가여운 존재이러니 ~

 

소매물도의 해안에서

 

 

파도에 해풍에 모질게 시달리면서도

바윗 틈에 끼워져서 바위 보다

더 강하고 질긴 삶을 꽃으로 웅변하는

작은 속삭임이여 ~

 

 

 

소매물도 해안가 바윗틈에서

나는 별 처럼 초롱 초롱 빛나는

작은 꽃 그대를 가슴에 안노라 ~

염분에 반죽되어

짜디 짠 그대의 가슴을 가로질러 배를 띄우노라 ~

무지개 나라로 ~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로 입항하는 여객선

 

 

바다물 보다 더 짙푸른 엉겅퀴과 꽃

저 바다 더 깊은 곳은 이런 보랏빛일런가 ~

이곳에서 기다림에 지치면

그리움을 접고

저 바다속 깊히 침잠해

이런 보랏빛 꿈속에서 살아가리라 ~

 

 

 

해풍과 큰파도의 한 입에 삼켜져버릴 작은 섬에도

이런 꽃과 나비의 밀애가 존재하다니 ....

아니 ~

이렇게 좁은 땅이어니

더욱 더 애착이 가는 사이로 지내야하지 않을까 ~

서로를  가여히 여기면서 ~

 

 

 

대매물도의 해안가 모습

 

 

 

 

대매물도항 입구에 버티고 선 장승 같은 갯바위들

이런 갯바위들 때문일까...

대매물도항으로 진입하는 데는 엄청난 조류의 저항이 감지됐다

 

 

 

 

 

 

 

남한산성의 들꽃들

 

 

산성은 성미도 급하다

아직 땡볕이 초목들을 맥도 못추게 하는데

자기 품안의 코스모스들은 벌써

가을 옷을 입혀 나들이를 보낸다

 

 

 

 

산은 나의 정원이자 온실

나는 온갖 꽃들을 이곳 산에다 옮겨놓고 키운다

 

생명력이 가득찬 야생화의 천국 ~

여기가 나의 화원이다 ..

 

 

 

 

이 넘치는 활력 ~

그 누가 이 활력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

 

 

 

 

큰 바람이 무섭고

큰 비가 무서워요...

저는 작은 꽃인 채로

이름 없이 숨은 꽃으로 살래요.~

저에게 눈길을 주시지 않아도 좋아요.~

그냥 편히 살아갈래요 ...

 

 

 

그래도 내 정도는 돼야지 ~

그래야 길손의 눈길도 적당히 잡아 끌지 ~

그래야 외롭지 않다고 !!!

 

 

 

 

 

장마철에 부쩍 커버린 강아지풀들~

왠만한 가뭄에도 끄떡 안하겠단다 ~

그래도 좀 철든 녀석들은 고개를 숙이고

가을의 노래를 나직히 부르고 귀향 채비를 하는 걸가 ~

 

 

 

 

 

이 은하의 꽃들은

간 밤에 내린 별들이

밤새 지상의 그리운 이들과 해후를 하다가

떠날 시간을 잊어 버여 그냥 여기서 이방인으로 살기로 했나보다

 

 

 

 

 

 

이제 나의 정원에도

서서히 가을이 내려오나 보다

 

가을이 오면 들국화가 한창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