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골...
그리고 형제폭포
지금 까지의 설악에 대한 나의 식견으로는
다소 생소한 느낌의 산행길에 오릅니다.
그러나 오늘의 산행에 대한 개략적인 나의 추측으로는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 오는 길목의 오른편에 위치한
오밀조밀하고 예쁘장한 바위조각품들과 몇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항상 궁금해했던 계곡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의 이 계곡은 나에겐
작고 아담한 *Secret Garden*같은 곳이니
무척 기대가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들머리는 비선대 통제소에서
채 5분이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오른편 작은계곡입니다.
토막폭포에서
오른편의 금강굴쪽 능선 ....
뒤돌아 보면
집선봉과 권금성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봉화대암봉이
천불동 건너편으로 마주 보이는군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형제폭포
지금은 갈수기여서 수량이 풍부하지 못해 조금 빈약해 보이지만
겨울이 되면 오히려 빙벽으로 뒤덮혀
80m 높이의 빙폭이 장관을 이루며
많은 빙벽 애호가들의 메카로 변신한다는군요.
형제폭포에서
2단으로 되어 있는 형제폭포
조금 철이른 단풍나무 아래를 통과하여
전람회길을 찾아 폭포 왼편 기슭을 길을 개척하 듯 올라 갑니다.
전람회길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상의 1275봉(오른편)과
그 왼편으로 천화대의 노인봉과
천화대릿지의 최고봉인 범봉, 희야봉, 그리고 왕관봉과 천화대릿지 봉우리들 ...
천화대릿지의 봉우리들
이곳에서는 외설악 대부분의 암봉들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답고 안온한 작은 능선길이어서
그 이름을 *전람회길* 이라 호칭한 듯하네요.
세존봉이 올려다 보이고
화채능선상의 화채봉, 칠성봉도 뚜렷히 잡혀요.
오른편에 말갈기 처럼 아름다운 암릉이 솟구쳐 오르고
우린 그 중간 쯤에서
형제폭포의 상단으로 가기 위하여 왼편으로 내려 섭니다.
바로 이 왼편 아래에 형제폭포의 상단이 있어요.
유선대와 장군봉 그리고 그 아래 적벽이 자그마하게 건너다 보이는군요..
유선대와 장군봉
저 건너편으로는 달마봉이
가을하늘 아래 동해와 독대하여
무슨 얘기를 그렇게 속깊게 나누고 있을까요?
칠성봉에서 집선봉, 그리고 봉화대암봉 까지
그 암릉의 흐름이 아름답네요.
거기다 오른편에 큰형제바위골과 왼편으로 작은형제바위골도
수 많은 얘기들을 들려 줄 것 같아요.
이 전람회길은 설악골 바로 오른편의 능선이 되는군요.
오른편 부터 세존봉과 마등령, 나한봉
이 긴 암장의 한 가운데를 가르며
형제폭포가 물을 쏟아 내립니다.
이 1275봉을 가운데에 두고
그 왼편이 설악좌골, 오른편이 설악우골이군요.
그런데 설악좌골을 통해서는
천화대의 범봉쪽으로 오를 수 있지만
설악우골에는 마땅한 산행길이 없어
오르기가 힘들다 하네요.(Lee대장님 말씀)
천화대 중심부분
동행님들은 거의 다 폭포 상단을 향해 내려 갔건만
난 아직도 무슨 미련이 그리 많이 남아 있어
이곳 전람회길을 이렇게 서성이게 될까요?
전람회길에서
아쉽지만 전람회길을 가슴에 접어 두고
나도 폭포상단으로 내려 섭니다.
형제폭포 상단에서 건너다 보는 정경들
1275봉과 천화대, 범봉의 모습들..
멀리 대청, 중청, 7형제봉의 모습도 보여요.
범봉! 고마워요~~
오늘 나를 이곳 까지 안내한 것은
이렇게 고운 그대의 모습을 안고 가라는
그대의 속 내를 보여주려는 것이었죠?
고마워요.
오래 기억할께요.
범봉!~~ *나의 그대* .....
이 암봉이 형제폭포 상단을 거쳐
박람회길로 연결되어 있군요.
화채봉을 중심으로 해서
촘촘히 박힌 외설악의 보석들
야무지게 영글어
질긴 껍질을 찢어버리고
태양에게 자신의 생명력을 송두리채 바치는
그 붉은 빛
그리고 그 달콤한 석류의 열매 처럼
아름다워라
설악의 보석들이여
설악의 열매들이여!~~
울산바위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그대!~~
범봉과 1275봉 ...
그리고 그 아래 고목나무 가지 사이로
세월이라는 악기의 현을 켜며
공생의 음덕을 염원하는
작은 폭포 하나의 눈물이여!
향불이여!~~~~~
유선대에서
비선대 쪽으로 내려서며
비선대 다리위에서
Kissing-Rocks
각시취
다시 설악동에서
어려운 산행 함께 동행하신님들 감사드리고
꼭 보고 싶었던 멋진 산행지
안전하게 인도하신 Lee대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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