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숲길에 시시 때때로
피어났다가 사라지는 꽃들
그 미소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모습들이니
언제나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다
그러나 이 해에 피었다가 진다해서
영원히 지는 것이 아니라
그 열매나 뿌리의 힘으로 내년을 기약하나니
서러워 할 일만도 아니리
하지만 한해가 가고
또 한해 두해가 갈 수록
내 생명의 끈도 짧아지나니
그럴 수록 아쉬움은 더 진한 비애로 남을 수 밖에 .....
고추나무(고추나무과)
남한산성에서는 처음 본 고추나무
그러나 앗뿔사!
누군가가 그 여린 가지를 사정없이 부러뜨려 버렸구나
불쌍한 고추나무....
공생의 도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사람들 .....
참꽃마리(지치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의 여린 미소가
내 가슴에 진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왜일까?
쥐오줌풀(마타리과)
앙징스런 너의 이름을
누가 그렇게 품위없이 지었을까?
그래도 그대 미소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니
서운해 하지 말아요...
큰애기나리(백합과)
혼자는 외로워 늘 무리지어
융단 처럼 산 기슭을 빼곡히 차지하고...
그렇게 푸른 초원 같은 너희들의 영역을 지나칠 때면
언제나 내 가슴은 푸르른 희망으로 용솟음친단다.
노린재나무(노린재나무과)
모든 꽃들은 이렇게
꽃봉오리일 적에는 얌전하고 조신스럽지만
일단 한 번 피기 시작하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적으로
그 빛을 ... 또 그 에너지를 발산하는구나
마지막 남은 한톨의 힘이라도 다 짜내어서 ...
왜 ...
무엇을 위하여......
둥굴레
남한산성에서는 보기 힘든 둥굴레
내가 다니는 숲길에 숨은 듯이 피어 있더니만
어느 누군가의 심술에
그냥 희생 당하고 말았구나 .....
불쌍한 내 귀여웠던 둥굴레여 ....
너희들의 영토는
이렇게 점점 사람들에 의해서 좁혀져 가는데
언제쯤에나 너희들 맘 놓고
좋은 세월을 노래할거나 ....
제비꽃
마치 금방이라도 그 보랏빛 미소가
뚝뚝 떨어져서 내 온 가슴을 절여 버릴 듯
도전적인 비소를 보내고 있다
으름덩굴
으름덩굴이 한창이다
그러나 으름 열매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쇠별꽃(석죽과)
골담초(콩과)
어렸을 적에 울타리에 심어져 있었던 골담초
그 예쁜 꽃을 따서 먹으면
약간 달보드래한 맛이 좋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야생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방에서는 이뇨.강심,진통,신경통등에 쓰인다
개구리자리(미나리아재비과)
큰꽃으아리(미나리아재비과)
자주괴불주머니(양귀비과)
아카시아
산딸기(장미과)
백당나무(인동과)
생김새가 약간은 산수국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이 백당나무도
남한산성에서는 처음 본 꽃이다.
그렇다면 백당나무의 이 옆에 붙어 있는
하얀 꽃잎 처럼 보이는 것도
산수국의 그것 처럼 꽃잎이 아니고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잎사귀인가?
국수나무(장미과)
선밀나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쳐 버리고 말 것 같은 아주 작은 꽃
*안 나오면 네 각시 데려 간다!* 고 큰 소리를 질러야
비로소 고개를 내어 민다는 선밀나물....
꽃인지 아닌지도 모를 만큼 작고 여린 꽃
그래도 나는 알지...
너의 그 작은 몸집에도 우주의 신비가 가득함을 ...
으름넝쿨(숫꽃)
참꽃마리
카프리
주름잎(현삼과)
찔레꽃
그래 내 가슴섶 아프도록 헤집고 나를 애무하면
나도 그대에게 더 많은 꿀과 꽃가루를 줄 수 있지
그대 발에 묻혀 가는 꽃가루는
그대의 새끼를 키우는 데도 쓰이겠지만
나의 분신을 퍼뜨리는 데도 쓰이나니...
고마워요 벌님!
내 가슴을 더 아프도록 애무해줘요....
붓꽃(붓꽃과)
진보랏빛 꿈이 영그는 그날
나는 비로소 하늘로 피어 오르던 날개를 접고
대지의 부름에 응하여
한송이의 붓꽃으로 피어나리니........
조개나물
개구리자리
미나리황새냉이(십자화과)
보리수나무(보리장과)
고목위의 담쟁이
자연은 이렇게 모두가 하나의 예술품이며
스스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 어떤 인위적인 작품 보다도
더 유연하고 진솔하며 생명친화적이니
우리는 자연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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