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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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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초상 흰눈 내리는 산성의 어느 주점... 음악을 사랑하는 주인장의 배려로 *밤배*와 *날개*를 들으며 창밖으로 추억 처럼 쌓이는 눈속에 나의 배를 띄워 본다. 추억을 가득 실은 밤배를 ~ 내가 처음으로 동정(童情)을 품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소희*라고 불렸으며 같은 학년이긴..
뜸부기는 어디로 ~ 나의 유년시절은 푸른 평야와 함께 뒤엉켜 있다. 나는 김제의 한 없이 넓은 평야에서 자랐다. 긴 여름을 감자나 옥수수 고구마등을 삶아 새막(네 귀퉁이에 기둥을 세우고 중간에 마루를 얹고 지붕을 덮음)에서 참새를 쫒으며 누나와 함께 딩굴면서 더위도 모르고 지냈다. 어느 날인가는 뱀이 기..
내소사의 추억 1980년 5월 18일 60만 양봉 대군을 거느린 나는 전주 근처를 지나면서 카스테레오에서 울려 퍼지는 뉴스를 들었다. 계엄선포로 광주가 봉쇄 되어 일체의 출입이 통제 되었단다. 나는 정읍과 고창 흥덕을 통과하여 내소사 까지 가면 되니 바로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의 옆을 비켜가고 있는 것이다. 양봉은 1..
비내리던 골목길 비가 내리고 있었지... 추슬 추슬 그렇게 낡은 망또 속에서 작은 몸뚱아리... 내 청춘도 더 작게 뭉뚱그려지고 있었지.. 우산은 없어도 좋았었고 회색빛 내 꿈도 같이 젖고 있었지. 언뜻 내 꿈속으로 파고 드는 한줄기 빛 찬송가... Fresh Man의 상념을 멈추게 하는 그 빛속으로 나는 걸어 들어 갔었지. 초대 ..
사랑은 자유로운 새 너는 말했지 - 선생님 오시면 보시라고 * ㅅㅇ 여기 왔다 갑니다 * 이렇게 써 놓고 왔어요. 오목대 돌벤취 눈위에다가요 - 그날 밤 눈 내리던 어느 12월 밤 너는 고 3학생 이었고 나는 3살 위 청년 이었지. 나는 눈이 좋아 밤길을 헤쳐 철길을 따라 한 없이 걸었었고 너는 학교에서 끝나 가방을 집에 팽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