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가는 길은
태양이 가는 길이고
인생이 가는 길이다.
한해살이 꽃들이 시들면
나의 목숨도 한해 만큼 줄어드니
종국이 가까이 오고 있구나 ~
그러나 꽃들도
그 마른 씨 속에 내일의 미소를 숨겨두고
결코 서러운 기색을 보이지 않으니
나 인들 서러워 할 수 있느냐....
그저 자식 하나 있는 것
내가 저를 보살피듯
저는 자기의 씨앗을 온전히 보살펴
새로운 잉태의 고리를 완성시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을 ~
우주(宇宙)
빛이 1년에 가는 거리는 약 10조 Km..
우리가 우주의 중간 쯤으로 알고 있는
저 은하 까지는 약 80억 광년....
우주 공간은 거의 비어 있으며
우리가 어느 한점을 찍는다고 했을 때
그 점이 행성의 근처가 될 확율은 10의 33제곱 분의 1....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개 정도이고
각 은하에는 약 1000억개 정도의 별이 있다.
그리고 각 별들은 또 그 수 보다 많은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렇게 광대 무비한 우주 속에서
나와 우리의 존재가
아무리 사소하다 할지라도
지금 우리가 조우(遭遇)하고 있다는 이 사실은
얼마나 경이롭고 소중한 순간인가 ~
한줌의 흙이여
하나의 돌맹이여...바위여...
한목음의 바람이여 ...공기여...
한방울의 물이여
한줄기의 빛이여
그리고
한송이의 꽃이여
한마리의 물고기여...곤충이여...
한마리의 새여...짐승이여....
그리고 무엇 보다
내 이웃이여 ~
그러니
사랑하라
죽도록 사랑하라
내 생명 처럼 사랑하라
이 모든 것들과 나는
이미 태초 부터
한 몸이었으니 ........
무한한 세월 동안
무수한 과정을 통하여
서로 나눠지고 부숴지고 으깨졌을 뿐으로
우리는 원래 부터
하나의 몸뚱이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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