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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구리 한강 시민공원 코스모스와 가을 정경(3)

 

 

 

 

 

 

 

 

 

 

 

 

 

 

 

 

 

 

 

 

 

 

 

 

 

 

 

 

 

 

 

 

 

 

 

 

 

꽃들이 가는 길은

태양이 가는 길이고

인생이 가는 길이다.

 

한해살이 꽃들이 시들면

나의 목숨도 한해 만큼 줄어드니

종국이 가까이 오고 있구나 ~

 

그러나 꽃들도

그 마른 씨 속에 내일의 미소를 숨겨두고

결코 서러운 기색을 보이지 않으니

나 인들 서러워 할 수 있느냐....

 

그저 자식 하나 있는 것

내가 저를 보살피듯 

저는 자기의 씨앗을 온전히 보살펴

새로운 잉태의 고리를 완성시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을 ~

 

 

 

우주(宇宙)

 

빛이 1년에 가는 거리는 약 10조 Km..

우리가 우주의 중간 쯤으로 알고 있는

저 은하 까지는 약 80억 광년....

 

우주 공간은 거의 비어 있으며

우리가 어느 한점을 찍는다고 했을 때

그 점이 행성의 근처가 될 확율은 10의 33제곱 분의 1....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개 정도이고

각 은하에는 약 1000억개 정도의 별이 있다.

그리고 각 별들은 또 그 수 보다 많은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렇게 광대 무비한 우주 속에서

나와 우리의 존재가

아무리 사소하다 할지라도

지금 우리가 조우(遭遇)하고 있다는 이 사실은

얼마나 경이롭고 소중한 순간인가 ~

 

한줌의 흙이여

하나의 돌맹이여...바위여...

한목음의 바람이여 ...공기여...

한방울의 물이여

한줄기의  빛이여

그리고

한송이의 꽃이여

한마리의 물고기여...곤충이여...

한마리의 새여...짐승이여....

 

그리고 무엇 보다

내 이웃이여 ~

 

그러니

사랑하라

죽도록 사랑하라

내 생명 처럼 사랑하라

이 모든 것들과 나는

이미 태초 부터

한 몸이었으니 ........

 

무한한 세월 동안

무수한 과정을 통하여

서로 나눠지고 부숴지고 으깨졌을 뿐으로

우리는 원래 부터

하나의 몸뚱이었음으로 ~

 

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