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니
벌써 가슴으로
스산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행여
아린 내 가슴 한켠을
마져 채워줄
그 무엇이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는 것 처럼
그렇게 훌훌 떨치고 나왔건만 ~
스산한 바람도
아리도록 그리운 그 무엇도
모두 마음 속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연기 같은 것임을 더 깊히 새기며 돌아 왔다.
그래도
이 아픔이
정녕 나그네의 숙명이라면
흩날리는 꽃닢 아래서
영글은 열매를 보고 웃자
떨어지는 나무잎 속에서
더 깊히 묻혀가는 뿌리를 보고 기도하자
허상과 실상은
하나
아픔과 기쁨도
한가지 이러니 ~
희열(喜悅)이 무엇이며
무상(無常)이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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