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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북한산의 초가을(3)

 

 

 

 

 

 

 

 

 

 

 

 

 

 

 

 

 

 

 

 

 

 

 

 

 

 

 

 

 

 

 

 

 

 

 

 

 

9월이 되니

벌써 가슴으로

스산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행여

아린 내 가슴 한켠을

마져 채워줄

그 무엇이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는 것 처럼

그렇게 훌훌 떨치고 나왔건만 ~

 

스산한 바람도

아리도록 그리운 그 무엇도

모두 마음 속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연기 같은 것임을 더 깊히 새기며 돌아 왔다.

 

그래도

이 아픔이

정녕 나그네의 숙명이라면

 

흩날리는 꽃닢 아래서

영글은 열매를 보고 웃자

떨어지는 나무잎 속에서

더 깊히 묻혀가는 뿌리를 보고 기도하자

 

허상과 실상은

하나

아픔과 기쁨도

한가지 이러니 ~

 

희열(喜悅)이 무엇이며

무상(無常)이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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