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로 떠나보자
허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이상향....
그 율도국의 모델이기도 한 위도!~~~
고슴도치를 닮은 섬 모양이 특이한
12~3년 전에 들렸던 그 위도는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일까?
위도행 여객선은
이곳 격포항에서 출발합니다.
격포항에서 방파제를 따라 멀리 등대 까지 걸어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벌써 13년전에요...... ㅎ
채석강을 닮은 해안 절벽이 아름다워요.
오늘도 방파제를 따라 행락객들이 행복감을 안고 거닐겠죠?
그때 그날의 저 처럼요..........
오늘도 어김없이 선미에서는
감자깡이며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는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았네요.... ㅎ
그렇게 1시간여를 파도를 가르며 바다위를 미끄러져 온 배가
위도의 파장금항에 도착했고
우리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내원암이 있는
깊은금해수욕장까지 위도 일주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큰개불알풀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산나그네의 눈길과 발길을 부여잡습니다.... ㅎ
이곳의 벌깨덩굴은 좀 특이하네요.....
금난초
금난초를 이렇게 야생에서 담아보기는 처음이네요..... ㅎ
황금빛의 노오란 꽃이 숲그늘 아래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은
세상에서 제일 풍요로운 삶의 모습이었어요............. ㅎ
오늘 들머리인 깊은금해수욕장이 시원스레 펼쳐저있고.
우리가 눈길도 주지 못하고 지나쳐 왔던
내원암 울타리안에서는
세상과 약간의 격리된 상황에서
인간들에게 훈수를 두는
아련한 모습도 감지되네요............ ㅎ
안녕!~~ 깊은금해수욕장......
널 항상 기억하고 있을께 ..
아기자기한 너의 모습 지울 수가 없겠네!~~~ ㅎ
위도초교가 있는 진리가 내려다 보이고
그 마을앞엔 큰딴치도와 작은딴치도가
그림 처럼 꿈을 꾸며 바다위에 떠 있어요............ ㅎ
진리
앞의 섬은 큰딴치도와 작은딴치도 ....
팥배나무꽃잎이 금방이라도 하얀 미소와 함께
푸른 바다위와 하늘속을 하염없이 날아다니고 싶은가 봐요.... ㅎ
길옆 유채꽃이 5월의 햇볕아래 눈부셔요....ㅎ
달마산에서 처음 보았던 반디지치가
이곳에서도 간간히 나무 그늘 아래서
남몰래 짓는 미소로 오늘의 산행을 응원해 주네요.....
고마워, 반디지치!
은밀한 사랑의 힘!~~~~~~~~~
그대 꽃말 처럼
나도 희생에서 오는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
반디지치(꽃말:희생)
반딧불 처럼 빛을 발하며
소중한 희생적 사랑의 힘
뱀딸기꽃
채송화 처럼 보이는 그대는 누구이신가요?
오늘 올라야 할 망월봉....
이 위도에서는 제일 높은산이네요.... ㅎ
도제봉
우리가 처음 올랐던 망금봉 아래(깊은금해수욕장 뒷편)에도
이렇게 돌출되어 아름다움을 뽑내는 반도형 지형들이 있었군요.... ㅎ
장딸기
개들넘교
도제봉에서 이 개들넘교로 내려 오는 능선에서
십수년전에 담아 왔던
마삭줄꽃(백화등)은 아무리 찾아 봐도 흔적을 찾을길 없네요.
이제는 키가 훌쩍 커버린 소나무들과
그 아래에 수북히 쌓인 나뭇잎과 거친 넝쿨들만이
이 나그네의 간절함을 부질없는 짓이라고 핀잔하고 있는 듯해요.... ㅎ
망월봉 기슭에서
망월봉을 오르기가 상당히 힘드네요.
바위능선길이 상당히 가파라요.... ㅎ
드디어 망월봉에 오릅니다.
이 망월봉 정상에서
1993년 서해훼리호참사 위령탑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표시되어 있으나
영혼들을 비는 작은 마음 한조각을 남겨두고 그 자리를 떠납니다.
292명의 영령들이 평온하기를!~~~~
파장봉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앞쪽은 정금도(井金島), 뒷편엔 식도(食島)가 정겹게 어깨를 나란히 했군요... ㅎ
댕강나무꽃
망월봉에서 파장봉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멀리 오른편으로
지난 4월에 다녀왔던
군산의 선유도와 방축도등이 아련히 건너다 보이고
가까이로는 새만금의 대각산을 비롯한 섬들이 수평선위에 쫑깃거리며
시야를 간지럽힙니다........... ㅎ
정금도의 허리 사이로 건너다 보이는 식도
지금은 연도교로 서로 연결되거나
연결되기 직전에 있는 것 같군요.
풀꽃
풀인 듯, 꽃인 듯 ....
시름교....
파장봉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시름교....
파장봉에서
파장봉에서 조망해 본
위도의 모습
내 젊은 청년시절 어느 해였던가?
내 친구한테서 제의가 들어 왔었습니다.
이 위도에 방파제를 쌓는 대공사가 있는데,
그 곳에 일자리가 있으니 한 번 지원해 보라고 ......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지원을 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 내 마음속에는 늘 이 위도라는 섬이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지나온 능선...
그 어느 곳에서 내려다 보든
정말 그윽하고 아름다운 섬, 그대 위도여!~~~
지금은 너무도 가난한 섬으로 전락해버린 모습에
내 마음이 편치 못해요.
비록 해안선을 따라 신작로가 이어져 있어서 편리하긴 하지만
요즘 여행 시즌인데도 이렇게 한가한 모습이라면
이 섬의 생활형편이 상당히 어려울 거라는 심증이 가네요.
이 섬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이들이 골고루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파장금항 여객터미널
부디 복 많이 받는 섬이 되길 기원해요.
작고 외롭지만 아름다운 나의 섬.... 위도여!~~
파장금항 방파제에서
파장금항
돌나물 비슷하군요.
이렇게 촉소해서 보니
고슴도치나 두더지 같네요.... ㅎ
안녕, 위도!~~~
나의 친구 ......
내 젊은 날 한 때
마음속에 맴돌던 그리움의 작은 섬...
허균의 마음속에서도 이상향으로 그려지던 그대 ..
짙은 노스탈지어를
파도위를 나르는 갈매기 날개위에 실어 보내며
또 많은 날들을
그대를 그리는 그리움으로 색칠하면서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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