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아침.......
영하 10도를 기록한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데,
첫눈으로 치장한 내 후원을 거닐고 싶어
남한산성으로 향합니다.
비록 간밤의 칼바람에
가느다란 나뭇가지위의 첫눈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지만
둥그스럼하게 모양을 낸 정원수용 향나무 위에서는
아직도 어젯밤에 내린 첫눈의 흔적이 생생합니다.
처음엔 한마리의 토끼가 지나간 흔적 밖에 없었는데....
조금 더 오르니
한 쌍의 토끼가 발을 맞춰 행진을 했군요.
이 겨울에 토끼 가족들은
또 얼마나 혹독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그러나 그 혹독한 삶도
서로 끈끈한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애의 벽에 부딫치면
온화한 기운으로 변할지니 ........
내 길가의 올망졸망한 바위들도
실버베일을 반쯤 눌러 쓰고 강추위속에서도
씽긋 미소를 보내줍니다.
사위질빵꽃이 져버린 나신(裸身)위에
눈꽃을 불러와 회심(懷心)에 젖고 ...
아침 끼니를 떼우지 못한 까치들은
이나무 저 줄기위를 옮겨 날아 다니며
가족들의 식사를 독려하고 있네요...........
고목나무에 은신처를 마련한 벌레들로 포식을 하려는가
딱따구리들의 나무 쪼는 소리는
청아하게 일정한 진동으로 퍼져 나가는데........
아이러니컬 하기도 하여라
그 청아한 음향의 진동 아래
얼마나 많은 벌레들이 딱따구리의 식사로 생명을 바치고 있던가?
내가 가끔 받아다 마시거나
밥을 지을 때 쓰는 생수터에 이릅니다.
어느 분이 이곳에 약수 시설을 처음 만들었는지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저 받아다 마십니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인데 말이죠.....
어느 분인지 이곳에 새들의 모이통을 만들어 놓았군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부터 저도 모이를 가지고 와서 여기에 담아 주어야겠어요.
그런데 오늘 같은 날은
모이통에 눈이 가득 쌓여
모이가 보이지 않아요....
눈을 치우고 채워주어야 하겠네요...
약수터 옆에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닮은
예쁜 전나무 한그루가
강추위속에서 하얀 눈을 덧쓰고 푸르름을 자랑하네요..
약수터 한켠에는
이렇게 자기 용모를 잘 다스리라고 거울도 달아 놓았네요.
사람은 40이 넘으면 자기 용모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네요.
그 말이 믿을만 한 말인지 모르지만
조금은 수긍이 가는 점도 있긴한데......
타고난 저 같은 못난이로서는 제 용모를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답니다.
누가 뭐래도요.......... ㅎ
운동기구도 있구요....ㅎ
다시 입구에 향나무로 장식한 집앞을 지납니다.
대학시절
제가 입주 가정교사로 있을 당시
전북대학교 법정대학 M교수님댁의 정원이 생각나요.
전주 풍남동 은행나무 골목
한옥마을 근처...
그 집 앞과 옆으로 넓은 정원에 심어 놓았던
분재 같은 향나무들과 장미꽃, 후박나무, 아름드리 바윗틈에서
봄이면 갖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던 철쭉과, 작약, 목련, 목단
그리고 무엇 보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사립문과 대문 사이 내 키 보다 훌쩍 높은 나무 울타리를 따라 피어났던
그 넝쿨장미들의 형형색색의 현란하고 앙징스런 작은 꽃들!~~
아!~~ 어디 가서 다시 그 아름다움을 찿으랴
다시 가고 싶은 그곳!
내 고향, 전주.~~~ 그리고 한옥마을...
그리고 오목대와 한벽루 ........
다시 내가 살고 있는 동네....
그 2층 난간에서 아랫집을 내려다 본다.
뉴타운에 묶여 10여년을 옴짝달짝 못하고 있는 가옥들....
짓지도 못하고, 마음데로 대수선을 하지도 못하게 옭아 매어 놓은 곳이
서울에만도 110곳X 1200동(棟) = 132,000동 이나 된다
게다가 그 동이 다가구나 단독주택일 경우에 그곳에 살고 있는 세대는
5~6세대가 보통이니, 최소한 40만 세대 이상이 이 뉴타운에 묶여 있는
지역에서 살면서 주거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각한 사유재산의 침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10년 이상을 소위 뉴타운사업이라는 불가사리 정책 때문에
일반 다가구주택이나 빌라등을 신축하지 못하고
여기서 빚어지는 주택 공급 정체현상 때문에
수많은 전세입자들이 마땅한 전세방을 구하지 못해
값비싼 아파트를 억지춘향이 식으로 전세자금을 대출받고 이자를 지불하던가
임대인에게 월세를 지불하고 입주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으니
이 상태를 어떻게 헤쳐가야 할 것인가.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전세값 상승을 메꾸기 위한
주택전세자금 대출 이자와 월세로 줄줄 세는 수입의 감소는
일반 소비시장의 매출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심각한 한국경제의 불황을 불러 오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남긴 가장 큰 폐해는
4대강유역 개발로 인한 심각한 자연 파괴와
뉴타운사업으로 인한 전세대란으로 국민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간 점,
그리고 멕쿼리라는 금융회사를 차려놓고,
각종 연구기관을 동원해 실현성이 희박하고 검증이 안된 사업타당성을 내세워
전국각지에 많은 도로망과 교량, 터널 경전철등을 건설해서
지방경제는 죽어가는 데도 자기 회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몇몇 재벌회사들을 앞세워
한국 생물의 보고인 강원도 가리왕산에 스키장을 건설하는 등
심각한 자연에 대한 재앙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깊은 성찰도 없이
강원도 재정파탄을 가져 올 수도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꾀했다는 점 등이다.
그리고 대선을 겨냥해 국정원과 검찰들을 동원해서
불쌍하고 가련한 탈북 서울시청직원을 간첩으로 조작하며,
가장 열성적이고 순수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NNL 사건을 뒤집어 씌우고
국방부내의 사이버 사령부를 동원해 야당 후보를 흠집내는 등의 북풍을 일삼았으며,
특히 KBS 사장에게 무고한 죄명을 둘러 씌워 파면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인사를 언론의 수장으로 앉혀놓고
수년간의 소송과정에서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명되었지만,
그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국가.....
그리고 그 국가의 지도자와 정책담당자와 그 집단.......
정말 현 상황이라면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답답한 한국의 현실이다.
현재 서울의 P시장은
당선초에는 뉴타운사업의 출구전략이라해서 거창한 일을 할 듯 호들갑을 떨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소속정당과,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드니,
드디어는 송파구 거여, 마천지구 같은 경우에는
대법원 판결에 의해서 해지된 추진위원회설립 후원자금으로
2억원을 지원하여 다시 또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용역수주에 들어 갔다는 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시장 취임 초기에 세운 심지가
세파의, 아니 사파의 흐름에 여지 없이 꺾이고 문드러져서
이제 자기 스스로가 그 사파를 숭상하고 그에 더욱 동조하는 꼴이 되었다.
위례신도시와 하남시 보금자리주택단지 벨트를 연결하는
도시공학적 측면을 강조하는 송파구청장과 동조하며 그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그러나 서민의 행, 불행은 단지 주거 형태에 의해서만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고
가족 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유대관계와, 가난하더라도 가계 부채가 없이 속편히 살면
허름한 집에 살더라도 웃음꽃이 피는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이다.
언제 부터 송파구가 세계 명품도시이며,
그리고 명품도시여서 구민 전체가 행복하단 말인가?
제발 허구의 슬러건으로 인해서
조가비 같이 알콩달콩한 기와집과 흙별돌집의 행복을 허물지 말고
전세대란의 원흉인 뉴타운사업을 당장 해지하여
서러운 전세 난민들을 구휼해야 할 것이다.
어쭙잖고, 실질적 도움도 되지 않는
전세대출이나, SH 또는 LH를 앞세워 전셋방을 얻어 극빈자들에게 재임대하는
우스꽝스런 정책을 양산하지 말고
정말 즉시 뉴타운사업을 해지하여 서민들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는 것을 명심하고
속히 뉴타운사업을 접기를 당부, 또 조언하는 바이다.
정책담당자들의 몹쓸 작태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엎디어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들의 낡은 지붕이
얇은 눈의 무게 마저 지탱치 못해 힘겨워 보인다.
잡아 먹기 위해서
닭의 목을 비틀어 손아귀로 꼭 쥐고 있는 높은 사람들!~~
시간이 너무 길어져 죽어가는 불쌍한 닭!!~~
이제 지금 목에서 손을 떼면 불구의 몸으로라도 재생을 바라겠지만
조금만 더 더뎌지면 죽어버릴 가련한 닭!~~
그것이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지금 가지지 못한 자들 앞에 놓여진 현실이다.
사람이여!~~
번쩍이는 별을 어깨와 이마에 단 사람들이여!~~
모든 문제를 머리로만 풀지 말고
가슴으로 풀어라
진정, 눈물과 배고픔과 서러움으로 풀어라.....
지금 보이는 것은 허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이 진정 실상이어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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