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세설이 내렸다.
2월의 마지막 주일을 하얗게 장식한
천사들의 모습이 곱다랗다...
細雪과 단비''''
한마음 가득 그리움 품어
아무도 모르라고
긴 숨결로 토해 내면
하얀 포말로 부서져 내리는 눈꽃의 행렬.....
그대 후원에
함박눈으로 내리고픈 마음을 달래
세설로만 세설로만 내리는 것은
더 푸른 그대 음성 기다려져서라네.
여름날 폭양 아래
목마르게 기다려지는 소낙비 대신
그윽한 단비로만 넉넉히 내려
그대 여린 가슴 촉촉히 적시는 것은
한 때 소나기는 깊히 머물지 않고
상처만 남기고 사라지기 때문이라네.
한 마리 나그네 짐승이 되어
그대 영토를 배회하는 것도
정갈한 그대 심장에서 퍼올려지는 샘물로
내 영혼의 갈증을 풀기 위해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