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立春이다.
생전 꽃망울 조차 맺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고 말 것 같았던
내 책상 위의 풍란과 부겐베리아가
며칠 전에 봉오리를 맺더니
드디어 오늘 아침
입춘에 맞추어 예쁜 미소로 나를 맞는다.
이렇게 내가 조바심을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어느 새 내 안에 들어 와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 주는 자연의 모습이
너무 고맙다...
봄이 다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젊은 날 ...
봄이 올 때 쯤엔 그렇게도 심하게
봄앓이를 하며 자연의 문밖을 서성이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즐겨 듣던 음악 소리에도 귀기울여 본다...
아 ~ 들린다.
***봄의 소리 왈츠***
그리고 죠안 써더랜드가 들려주던
***남국의 장미****도
그때 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약간의 봄앓이는 남아 있는 탓일까?
이렇게 아직도 그리움의 날개가 퍼득거려짐은 ..
**I`m in Love for the Very First TIME**
멀리 남국의 파도를 타고
내 가슴으로 밀물 처럼 밀려 오는 이 봄의 소리를
그 그리운 이와 함께 듣고 싶어
어느 하늘 아래에 있을
그의 창가로 조용히 눈길을 주어 본다...
들리고 있을까?
이 봄의 노래가....
내가 듣고 괴고 있는 이 마음의 울림이 ~
내 마음의 정원에 피어 있는
이 아름다운 꽃 처럼
곱고 예쁘게 내 가슴에 그의 미소가 살고 있다는 것을
그이도 알고 있을까?
오늘 아침 따라 유난히
가슴이 차분하게 날아 오른다.
지금 내 가슴에는
별들도 꽃들도 모두 나와서
아름다운 합창을 부르고 있다...
이 꽃 처럼 별들 처럼
내 그리움도 아름답게 피어나라...
나에게 그이가 없었다면
내내 꽃망울도 맺지 못했을 내 인생의 정원에
예쁜 미소로 다가 온 그이에게도
이 봄의 환희를 꼬옥 안겨 주고 싶다....
입춘...
이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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