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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생.사랑

웃으며 지이다 ~

 

 

 

久遠을 꿈꾸지만

몸은 황색비에 젖고 있네

 

불혹을 다짐하건만

실바람만 스치어도

몸져 눕는 들풀이라네...

 

 

<비내리는 어느 봄날의 斷想> 

 

* 웃고 지이다 *

 

그렇게 웃고 지이다

 

가을 하늘 처럼

파아란 생각을 깔고

오월의 꽃잎 처럼

웃고 지이다.

 

아침 마다

아내의 수세미 가슴을

뜨거운 물에

타 마시고

 

진종일

황색비를

주룩주룩 맞으며 걸어도

 

한 웅큼의 향기를

어쩌지 못해

 

아카시아 꽃잎으로

웃고 지이다

 

爲 없는 시간속으로

웃으며 지이다

**************************

 

: 황색비 ;

오염된 사파의 비

 

: 爲 없는 시간;

불교의 無爲法;

현상의 배후에 있는

절대적이고 무한정한 존재의 근원.

涅槃, 滅度등과 비숫한 뜻

 

이제 아카시아의 계절이 다가온다.

 

온 산야를

그 진한 향기로 절여놓고

홀연히 떠나 갈 아카시아... 

 

그러나

꽃도 향기도 지고 말면

 

나는 그때 서러워하리라...

 

구름 같고 바람 같은 인생

 

아무리 크게 이루었다 해도

바람에 날리는 티끌에 불과하리니

 

꽃과 향기만이 영원할 것 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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