久遠을 꿈꾸지만
몸은 황색비에 젖고 있네
불혹을 다짐하건만
실바람만 스치어도
몸져 눕는 들풀이라네...
<비내리는 어느 봄날의 斷想>
* 웃고 지이다 *
그렇게 웃고 지이다
가을 하늘 처럼
파아란 생각을 깔고
오월의 꽃잎 처럼
웃고 지이다.
아침 마다
아내의 수세미 가슴을
뜨거운 물에
타 마시고
진종일
황색비를
주룩주룩 맞으며 걸어도
한 웅큼의 향기를
어쩌지 못해
아카시아 꽃잎으로
웃고 지이다
爲 없는 시간속으로
웃으며 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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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색비 ;
오염된 사파의 비
: 爲 없는 시간;
불교의 無爲法;
현상의 배후에 있는
절대적이고 무한정한 존재의 근원.
涅槃, 滅度등과 비숫한 뜻
이제 아카시아의 계절이 다가온다.
온 산야를
그 진한 향기로 절여놓고
홀연히 떠나 갈 아카시아...
그러나
꽃도 향기도 지고 말면
나는 그때 서러워하리라...
구름 같고 바람 같은 인생
아무리 크게 이루었다 해도
바람에 날리는 티끌에 불과하리니
꽃과 향기만이 영원할 것 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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