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터
보일러의 모우터가 작동이 불안정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 밤
작동을 멈추고 방 기온이 싸늘하다.
그러나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방바닥에 미리 깔아 놓은 전기장판 덕분이다.
이 방으로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였다.
동네에 사는 동갑나기 친구가
갑자기 전기 장판을 사들고 왔다.
나는 왠 뜻하지 않은 전기 장판이냐고
집들이 선물 치고는 조금 색다른 선물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겨울이 닥치면
그 전기 장판을 방바닥에 미리 깔아 놓고
슬몃히 미소를 지으며
그 친구의 훈훈한 마음을 열어 보곤 했었는데
이 번에야 말로 그 친구의 고마움을 그리고 속깊은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보며
나도 그 친구로 부터 받은 훈훈한 마음 자락을
다른 이웃들에게 펼쳐 보여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어디 그 친구의 전기 장판 뿐이랴
돌이켜 보면 세상은
서로 주고 받는 마음의 참 빛으로
어떤 보석 보다도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는 것을 ~
엊그제도 몇 마디의 조언을 해 주었다 하여
정성스레 담근 김장김치를 한 통 가득 선사 받았고
내 책상위의 풍란은 6년 전에
몸소 참숯에 분재로 만들어서 받은 선물...
그리고 역시 내 책상을 지키고 있는양초 작품은
내 방안과 내 맘속을 밝고 따스하게 비춰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이런 저런 사소한 듯 하면서도
속 깊은 정으로 따스한 온기를 주고 받으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이 겨울 ...
온난화로 인하여 예전 보다 많이 따스해진 날씨지만
서로 서로 따스한 마음 한 조각 씩이라도 나눠 가지며
춥지 않게 보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추위에 생활의 터전을 잃어 버리고
절망의 수렁에서 마음 조차 피폐해 버렸을
원유 유출 피해 어민들의 아픈 마음에
어떻게라도 조금 씩의 국민들의 따스한 마음이 얹혀졌으면 싶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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