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 대지에
봄기운이 혼불 처럼 댕겨온다.
누가 자연의 한 일원이 아니랄까봐
덩달아서 부풀어진 가슴을 주체치 못하고
마치 표류하는 난파선 처럼
기우뚱거리며
오늘도 봄 햇살과 바람을 앞세워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별 수 없는 자연의 더부살이 인생인
나여 ~
애잔한 참개별꽃들
이렇게 같은 종류의 꽃이라도
자세히 보면
모두가 다른 모습이다.
마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 처럼
그래서
자연은 더욱 신비롭고
꽃들에게 더욱 깊히 빠져드나 보다.
양지꽃과 뱀딸기꽃...
야생화들을 알고 싶은데
비슷한 모양새의 다른 꽃들이 너무 많아서 구별을 못하겠다.
지금 이 양지꽃과 뱀딸기꽃도
야생화 도감을 펼쳐가며 구분을 하려 해도
역시 초보자여서 인가 아둔해서 인가
머리만 긁적이고 있다.
벌써 쇠락해진 제비꽃
그 퇴색한 모습이 안쓰럽지만
그것은 한 과정일 뿐
내면으로 암팡진 희열에 젖어
행복을 안고 초초히 걸어 가고 있을
또 다른 모습의 제비꽃을 연상하며
나 또한 깊은 자연의 소리에
뿌듯히 가슴을 적신다.
솜나물(국화과)
일 할 시간과 여건이 주어진 동안
열심히 일하라...
더 열심히 일하라고
벌과 꽃들이 말한다.
소지하고 있는 야생화 도감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는 이 꽃의 모습과 이름...
이제 올챙이들도
세상 구경할 채비를 하며
유년의 한 때를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
머지 않아 멋진 자연의 일원으로
우리의 주변을 맴돌 것이다.
쇠뜨기 영양줄기.
흰제비꽃
진달래의 잎이 피기 시작하니
이제 머지 않아 꽃들은 푸른 잎새들에 자리를 내 주고
만족한 미소를 쓸쓸한 표정속에 감추고
져 가리라...
처음 자랑스럽게 봄을 알려주던 생강나무
그 노란빛도 새순에 자리를 내어주고...
할미꽃은 역시 무덤가에 자리를 잡고...
아마도 무덤은 양지 바른 곳에 있으니
자연히 꽃들도
따사로운 무덤가를 찾아 자리를 틀겠지...
여의도의 밤 벚꽃들
그 아래 건너 편으로 한강다리가 고즈넉하다.
*세계자연유산*중 하나인
종묘와 창경궁을 찾았다.
옛날에 와 보았을 적에는
원 스톱으로 창덕궁 까지 관람할 수 있었는데
이제 창덕궁은 보존 차원에서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출입을 해야한단다.
할 수 없이 창덕궁은 다음에 관람해야겠다.
봄볕이 무르익은 종묘앞 공터에서
복원된 청계천 벽화에서 보았던
종묘의 제례행사도가 연상되는 곳이다.
조선의 역대 임금들이
선조들께 제례를 드렸던 곳이다.
망묘루 옆의 연못....
양지 바른 쪽엔 어김없이 민들레가 자리를 잡고..
제비꽃도 봄맞이꽃을 따라
후원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악공처에서 옛조상의 흔적을 경청하는 관람객들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연결된 다리...
성종태실
창경원 식물원
반송
모과꽃
하늘을 관찰했다는 관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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